[ 여행 ]/2012 이탈리아

11월 23일...베로나

심플한 늘보 2012. 12. 14. 14:49

모닝콜 6시, 아침식사 7시, 출발 8시...

다른 날 일정에 비해 다소 여유있는 아침이었다.

 

아침식사도 다른 호텔에 비해 좀 더 풍성(?)했다.

빵, 커피, 음료수 외에도 요구르트, 치즈, 햄 등이 더 나왔으니까. ^^

 

든든히 아침을 먹고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 베로나로 향했다.

베로나로 가는 버스안에서 가이드가 베로나가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틀어주었는데...난 쿨쿨 자느라 보지못했다. ^^;;

 

베로나가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한것은 불과 5년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차츰 몰리면서 급하게 가게들도 생기고 정비도 한, 짧은 기간에 급조된 관광도시라고...

크게 기대를 안했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로나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예뻤다.

 

세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베로나.

이탈리아를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세익스피어의 소설에서 베로나가 굉장히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고한다.

실제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도 존재했었고, 소설속에 묘사된 골목 하나하나, 건물 하나하나가

실제 베로나의 거리와 일치한다고.

그래서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 은 세익스피어의 수많은 제자중의 한 사람이 이탈이아를 방문하고선

집필한 소설을 세익스피어가 표절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한다.

 

베로나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

 

성안으로 들어가면 처음으로 보이는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이었던 아레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외관과 내부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는 야외공연장으로 바뀌어 세계적인 오페라축제가 여기서 펼쳐진다고 한다.

오페라 무대장치를 배우러 베로나의 아레나로 많이들 견학온다고.

 

오페라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중이란다.

 

줄리엣의 집과 에르베광장으로 가는 길.

 

골목입구에 자유여신장, 이집트의 투탕카멘 미이라 등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달이는 저 자유여신상으로 분장한

사람한테 손목을 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아무생각없이 일행을 따라가는 중 자유여신상이 손목을 잡고 "포토,포토"를 외치더란다.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같은 일행이었던 지예네 엄마가 사진을 찍어주고 동전을 박스에 넣고서는 풀려낳다고...^^

 

 

베로나 구시가지 골목...

 

줄리엣의 집입구.

입구에는 벽에 가득한 낙서와 사랑의 전화가 있다.

지금은 사용이 안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저 전화의 수화기를 들면 어디론가 연결되어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더군.

뭐..상담이라기보다 사랑에 대한 고민거리들을 들어주는 전화기였다고.

 

줄리엣의 집.

줄리엣의 집 마당에는 줄리엣의 동상이 있다. 그 동상의 오른쪽 젖가슴을 만지면 사랑과 행운이 찾아온다고.

그래서 동상의 오른쪽 가슴만 하얗게 반질반질하다.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

 

연인들이 철문에 걸어놓고 간 사랑의 열쇠들...

모두들 소원대로 사랑이 꼭 이뤄지기를...^^

 

출입구 벽에 붙어있는 껌들. 색색의 껌들을 벽에 붙여놓고 그 위에 이름 이니셜이나 사랑의 메세지등을 적어놓았다.

예전에는 연인들이 줄리엣의 집에와서 사랑의 편지를 써서 벽에 붙였는데, 그때 벽에 붙일때 껌을 이용했다고 한다.

벽 하나가득 색색의 껌들이 붙어있는 것이 꽤 멋진 볼거리가 되었다. ^^

 

에르베광장에 선 재래시장...

 

에르베광장...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에 이 광장이 나왔다는데 광장이 참 예뻤다.

노천까페에 앉아 식사나 차를 들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올랐던 곳.

 

고대로마 원형경기장이었던 아레나가 있는 브라광장.

 

공중화장실이 따로 없는 베로나에선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화장실을 이용해야한다.

별이에게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하나 쥐어주고 화장실 이용하기. ^^

 

아레나앞에서 우리 일행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예쁜 강아지. ^^

 

 

참, 어제 호텔의 카드키가 발단이 되어 부부싸움 후 서로 냉전중이던 우리 부부는 베로나에서 화해를 했다.

베로나가 사랑의 도시가 맞긴 맞나보다. ㅎㅎㅎ 

 

베로나를 떠나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오늘의 하일라이트, 베네치아를 향해서 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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