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소소한 독서

6월의 책...26Euro-219일간의 무전여행기 (류시형/랜덤하우스)

심플한 늘보 2014. 7. 2. 00:02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26Euro.

26Euro라...도대체 무슨내용이길래...?하면서 책을 집어들었더랬다.

 

경희대학교 조리학과 출신의 여행중독자 류시형씨는 달랑 26유로와 마드리드행 편도티켓만을 가진채

세계무전여행길에 올랐단다.  가난했지만 살아있었던 219일간의 무전여행기...26 Euro.

무전여행이라...말이 통하는 국내도 무전여행하는것이 만만치않을텐데...세계여행을, 

그것도 219일동안이나 돈없이 여행했다니...정말 겁없는 사람이구나...싶었다.

 

어떤 여행을 했을까...궁금해 책을 대출하고 순식간에 다읽었다.

관광지만을 구경하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들 속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경험해보는 여행,

사람과 사람사이에 믿음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여행, 배짱과 용기가 없다면 한발자국도                     떼기 힘든 여행...그 이야기속에 푹 빠졌던 요 몇일이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딱 어울리는 여행기...ㅎㅎㅎ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재워달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처음 보는사람을 차태워주고 재워줄 수 있을까...참 궁금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말이다. 

궁금하면서 나도 그런 경험들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면서 

세상에는 참 좋은사람들이 많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그 나라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한 경험담인 만큼

빈에서의 축제같은 유세장 풍경이나, 프랑스의 하우스보트에서의 생활, 게이와 지냈던 저자의 체류기,

불량배 소굴같았던 콘서트홀에서의 하루, 인사치례로 던진 한마디 말때문에 한식으로

북유럽 아저씨의 생일상을 차려주게 된 사연 등등... 흥미롭고 때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저자의 체험기가 가득했다.  

 

책에 나와있는 블로그 주소로 들어가보았다. 

무전세계여행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블로그에는 저자가 최근 몇년동안 "김치버스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김치버스여행"이란 한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고                              캠핑카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김치를 가지고 세계각지에서

김치가 들어간 요리를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프로젝트였다.

언론에도 제법 많이 소개되었던 모양이다. 블로그를 보다보니, 나도 언뜻 "김치버스"어쩌고 하는 내용의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그 용기며, 그 배짱이며, 그 낙천성이 참 부러웠다.

블로그명이 "대책없은 낙천주의자"인데, 류시형씨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말인 듯...^^

 

우연히 눈에 들어온 26Euro란 책으로 참 유쾌하고 용기있는 인생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류시형씨의 또 다른 색다른 세계여행에세이 "400일간의 김치버스 세계여행"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고나서 그 용기와 유쾌한 기운이 나한테도 전해지기를...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