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소소한 독서

6월의 책...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백승선, 변혜정/가치창조), 1000일간의 블로그(송숙희/교보문고), 홈즈가 보낸 편지(윤해환/노블마인)

심플한 늘보 2014. 6. 18. 03:44

아이와 도서관에 갔다가 찾던 책이 없어서 서가를 휘휘 둘러보다 뽑아왔던 책들...

"홈즈가 보낸 편지",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1000일간의 블로그".

 

"홈즈가 보낸 편지"는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가 김내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일념으로

실존인물 김내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셜록홈즈 패스티시소설이다. 패스티시란 작가들이 하나의 작품, 작가들을

존경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작업이란다. 디지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이 책을 통하여 난 김내성이란 작가의 존재를, 셜록키언에 대한 것들을 알게되었다.

김내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가로서 데뷔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었다고.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겨 빌려읽게 된 책이다.

책은 나에게는 그닥 재미있지도 또 그닥 재미없지도 않은...보통 수준의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김내성과 셜록홈즈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하니 뭔가 내용전개가 어색하다고나할까...

부자연스럽다고할까....암튼 그런부분들이 좀 느껴졌었다. 그래도 추리소설이다보니 읽는 재미가 아주

없지는 않았고, 책을 읽는동안 일제시대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것들이 또 다른 책읽는 재미를 선사했다.

난 책 내용보다도 책 뒤에 작가가 달아놓은 '모른다고 본문을 읽는 데 딱히 큰 문제는 없지만

안 읽으면 섭섭할 매우 편협하고 사적인 주석들' 을 읽는것이 더 재미있었다. ㅎ

만약 이 책을 읽게된다면 작가가 달아놓은 주석들을 꼭 읽어보시길...^^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는 잔잔한 수재화로 그려진 표지가 맘에 들어 빌린 책.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글들로 엮어놓은 여행기로 일단 글밥이 적어 읽기가 매우 수월했다.

난 책을 읽는 것이 많이 느린편인데, 이 책은 단숨에 읽었다는...^^

글밥이 적은 대신 사진과 그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눈이 즐거운 책이라고나 할까...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여행기라기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적은 서정적 에세이에 가깝다. 

암튼 이 책을 읽으며 여행하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특히 2차세계대전때 나치군에 의해 도시의 80%이상이 파괴되었다가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지하광산 비엘리츠카의

소금예배당은 꼭 가보고싶다.

 

"1000일간의 블로그"는 작가가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3년동안 아들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고

아들과 소통한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작가는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엄마들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며 그 방법등을 소개하고있다. 이런류의 책들은 읽으면서 분명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얻는 것도 사실이나, 나는 이런류의 책들을 읽으면 약간 맘이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아들을 이렇게 잘 케어하고 글쓰기 능력을 키워줬는데, 난

우리아이들에게 뭘 해줬나...이런 생각이 들면서 살짝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고나 할까...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면 다소 의기소침해 질때가 있다. ^^

뭐...암튼 아들과의 블로그글쓰기 과정을 읽기쉽게 적어놓아 내용이 술술 잘 읽히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마인드가 많이 공감되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