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2012 방콕 & 싱가폴

여행2일차..왓프라깨우

심플한 늘보 2012. 8. 6. 18:56

여행 2일째...

아침잠이 많은 나와 두 딸은 어제 피곤했다는 핑계하에 최대한 침대에서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틴 반면에

아침잠이 없고 부지런한 울 신랑은 새벽같이 일어나 삼센로드 가는길에 있는 땅후아생백화점 근처의

끄라이시로드에서 매일 아침에 열리는 아침시장을 다녀왔다.

양손에 용과, 망고스틴, 람부탄 등의 과일을 잔뜩 사들고 들어와 세 모녀로부터 열렬히(?) 환영을 받았다는...^^

 

※ 끄라이시로드 아침시장...오전 5시 30분 부터 8시 30분 사이에 열리는 데, 월요일은 쉰다고 한다.

 

이날은 왕궁과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 날이다.

왕궁과 유명 사원의 대부분이 오후 3시반전에 입장을 완료해야하고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한낮에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오전에 후딱 돌아보기로 했다.

서둘러서 나간다고 나갔는데도 아침을 먹고나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간다.

다행이 하루종일 간간히 비가 조금씩 내리며(아주 조금씩 내려서 우산을 안쓰고 다녀도 다닐만했다.)

날씨가 흐렸던 탓에 다니는데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신랑이 찍어 온 끄라이시 로드 아침시장 모습...

아침에 나가니 탁발승들이 많이 보였다고 한다.

 

 

시장이나 사원앞에가면 위사진처럼 꽃을 엮어서 만든 것을 파는 노점들이 많다.

사원에 들어가 기도할 때 쓰이는 꽃이라고 한다. 

 

 

아이 주먹만한 콩들...신기해서 찍어왔다고.

 

 

신랑이 과일을 사온 과일가게라고...^^

 

 

아침을 먹기 위해서 간 람부뜨리로드의 노점식당.

새우팟타이, 베트남식쌀국수, 해물볶음밥, 수박쥬스등을 시켜먹었다.

한 메뉴에 대체적으로 45밧 안팎...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이 조금 안되는 값..좋아좋아~!!

근데 여기 수박쥬스는 씨까지 같이 갈아줘서 먹는데 많이 껄끄러웠다.

숙소앞의 노점에서는 수박씨 다 발라내고 갈아줘서 먹기 아주 좋았는데...

그래서 방콕에 있는 내내 숙소앞의 쉐이크가게만 애용했다. ^^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한 후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10밧을 적게 거슬러주는게 아닌가.

참고로, 태국에서는 식당에서 식사 한 후 항상 가격이 정확하게 계산되었는지 확인하고

돈을 지불해야 한단다. 간혹 추가로 돈이 계산되어지는 경우도 있고 우리처럼 거스름돈이 잘못오는 경우도 있다고.

안되는 영어로 400원 남짓되는 돈을 달라고 따지자니 시간만 잡아먹을 것 같아서

친절한 총각에게 주는 팁이라고 생각하지 뭐...하면서 다시 출발~.

 

첫 관광지는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인 왓 프라깨우.

왓 프라깨우는 라마 1세때 세워진 왕실사원이라고 한다. 왕실을 위한 사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승려가 살지 않는다고.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불상인 에메랄드 불상을 보관하고 있다.

 

원래는 왕궁까지 툭툭이나 택시를 타고 움직이려고 했었다.

근데 전날 카오산과 람부뜨리로드를 다니다보니 수상버스 선착장이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그래서 오늘 왕궁과 사원 관광은 수상버스를 이용해서 다니기로 했다.

왓 프라깨우, 왓 아룬, 왓 포 등 주요 관광지가 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있기에 가능한 일~.

파쑤멘 요새 근처에 있는 파아팃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타창 선착장에 내려서 왕궁을 찾아갔다.

 

 

 

파아팃 선착장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표파는 아줌마에게 행선지를 얘기하면 표를 끊어준다.

 

 

타창으로 가는 오렌지색 깃발배를 타기위한 표. 1인당 15밧.

수상버스에는 행선지에 따라서 오렌지색 깃발을 단 배, 노랑 깃발을 단 배,

파랑, 초록 깃발을 단 배들이 운행하고 있는데, 타창으로 가려면 오렌지색 깃발배를

이용해야한다.

 

수상버스 안에서...찰칵!

배를 타면 차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몇명인지 물어보고 표를 검사한다.

 

 

타창역에서 내려 왕궁가는길에 이렇게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모자장사 할아버지 한테서 챙넓은 큰딸이 쓸 모자를 샀다.

처음 부른 가격이 비싸다고 하니까 할아버지께서 한국말로 '5천원'하고 흥정을 하시더군. ^^

결국 흥정끝에 5천원에 해당하는 태국돈을 주고 모자를 구입, 여행내내 잘 쓰고 다녔다.

 

모든 수상버스 역마다 역이름과 함께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서 내릴 곳을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예를들면 타창역은 태국어와 더불어 N8 Tha Chang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역 번호와 역 이름등은 태사랑에서 배포하는 지도에 아주 잘 표시되어 있다.

 

 

 

왕궁으로 가는길...

 

 

 

왓프라깨우 들어가는 입구...

왕궁과 사원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직원이 관람객들의 복장을 검사 한다.

태국에서는 왕궁과 사원에 들어갈때 관람객들의 복장규정이 꽤 까다롭다.

옛날에는 더 까다로웠는데 요즘에는 많이 완하되었다고...

민소매옷, 레깅스바지, 미니스커트, 짧은 반바지, 쪼리 등의 차림은 출입불가이다.

옛날에는 샌들도 안되었었다는데 요즘은 뒷끈이 있는 샌들은 허용한단다.

복장규정에 걸리지 않기위해 신랑은 그 더운데 긴바지를 입고 갔는데

가만히보니 무릎밑으로 내려가는 긴 반바지는 대체적으로 허용하는 듯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반바지 입고 오는건데...하면서 신랑이 툴툴거린다.

난 아예 치마를 입고 갔으나 반바지 입고 간 두 딸은 입구에서

준비해온 싸롱과 치마로 복장단장을 한 다음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복장규정에 걸려 출입을 거부당한 경우에는 입구옆에 있는 건물에서 

두르는 긴 치마인 싸롱을 빌려서 두르고 들어가면 된다.물론 돈주고 빌린다. ^^

 

여행준비를 할때 최근 블로그에서 입장료가 350밧이라고 보고왔는데,

막상 가보니 입장료가 400밧으로 그새 올랐다.

왓포도 입장료가 50밧으로 알고 갔는데, 100밧으로 올랐더라. 쳇~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어로 된 팜플렛을 준다. ㅎㅎㅎ

 

왕궁에서 표를 끊으면 두장인가 세장 표를 주는데

그중 한장은 왕궁을 다 둘러보고 나오는 출구 근처에 있는

에메랄드불상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표인 듯...

우린 시간이 없어 이 박물관 관람은 생략했다.

왕궁표가 있으면 위만멕궁전과 아난다싸만콤궁전 입장시 돈을 안내도된다.

 

 

들어가자마자 왕궁 근위병의 교대식이 있었다.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고 있는 왓프라깨우.

내부촬영은 금지이고 법당에 들어갈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우리는 신발을 잊어버릴까봐 서로 교대로 들어갔다. ^^

 

에메랄드사원 앞에 이런 큰 물이 담긴 그릇이 있고

사람들이 거기 놓여있는 꽃으로 서로에게 또는

자기 자신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아마도 축복을 비는 행동인 듯하여 나와 큰딸은

서로에게 물을 뿌려주며 축복을 빌었다. ^^

 

 

 

사원들...정말 화려하다.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 신랑.

신랑이 핸폰으로 참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신랑핸폰이 싱가폴로 넘어가면서 로밍도 안되고 이상하더니

한국에 돌아와서 완전 고장나버렸다.

AS센터에가서 물어보니 sd카드이상이라고...

포맷을 해야했는데 그래서 여행중에 신랑핸폰으로 찍은 사진은

한장도 건지지 못했다. ㅜㅜ

 

 

 

황금색으로 번쩍번쩍하다. ^^

옆에있는 황금탑 쩨디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다고...

 

 

사원옆에 있는 왕궁. 들어갈 수 없다.

입구에 서 있는 저 근위병옆에 서서 관광객들이 계속 사진을 찍는다.

울 신랑도 옆에 서서 한장 찍었당. ^^

 

 

왕궁 구내 건물들...내부에 들어갈 순 없다.

 

 

왕궁에 어린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교복을 입고 참 많이들 견학왔더라.

견학중에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학생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오전에 왕궁과 왓프라깨우, 왓포, 왓아룬을 모두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왓프라깨우와 왕궁에 볼거리가 많아서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낸 덕에

구경을 끝내고 나오니 정오가 훌쩍 넘어있었다.

왕궁을 나와 왓포까지 걸어가기 위해서 지도를 보며 길을 찾다가

신랑과 나의 지도해석(?)이 달라서 옥신각신하고 있으려니

출구쪽에 있던 직원이 무슨 문제냐며 다가왔다.

왓포가는 길을 물으니 아예 지도에 볼펜으로 표시를 해준다. ㅎㅎㅎ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서니 잠깐만 하고 불러세운다.

무슨일이지하고 돌아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조금 할줄 안다고하자 Happy birthday to you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느냐 묻는다.

생일축하합니다 라고 한다고 가르쳐주고 길을 가려는데 또 불러세운다.

또 뭔일? 하고 돌아보니 길을 묻는 한국인들이 말이 잘 안통했는지 데리고 와서

우리를 가리키며 Korean,Korean 한다.

에고...우리도 여기 지리에 깜깜한 관광객이라구요...ㅜㅜ

마침 우리가 왔던 타창역을 물어보길래 아주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우리는 왓포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