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피렌체 관광일정은 미켈란젤로 언덕을 먼저 가고 그 다음에 시내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 언덕을 시내 구경을 다 한 후에 맨 마지막에 가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앗~싸~ 피렌체 야경을 볼 수 있다. ㅎㅎㅎ
피렌체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맨 처음 찾아간 곳은 단테의 생가 건물.
그러나 단테가 살았던 시절의 물건들은 거의 남아있지않고 지금은 단테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단다.
단테의 생가 근처에 있는 단테가 사랑했던 베아트리체의 생가와 단테의 어머니의 생가를 구경하고서
피렌체 두오모로 향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첫장면에서 준세이가 타고 온 자전거를 세워두었다는 골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자 골목끝으로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이라 불리는 피렌체 두오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준세이가 타고 온 자전거를 세워두었던 골목이란다. ^^
골목사이로 보이는 피렌체두오모 성당.
골목을 벗어나서 피렌체 두오모의 전체 모습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우~와~하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골목끝에 살짝 보이는 두오모의 모습을 이정표삼아 쭉 걷다가 골목이 끝남과 동시에 눈앞에 쫘~악 펼쳐지는
두오모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이란...그때 그 기분을 무어라 표현해야할까...감동이었다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이럴땐 내 표현력의 부족함이 답답하기만하다.
피렌체 두오모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성당이었다.
본당과 종탑, 세례당이 다 따로 따로 있는 규모가 굉장히 큰 성당이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가 올라갔었던 두오모의 정상에 나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패키지여행의 단점인 시간의 부족으로 아쉽지만 포기해야했다. ㅜㅜ
너무 커서 사진 한장에 다 담겨지지가 않는다. ㅎ
성당의 내부는 성당의 외관에 비하면 좀 수수한 편이라고나 할까...^^
피렌체 두오모를 구경한 후 시뇨리아 광장으로 갔다.
시뇨리아 광장에는 현재 시청사로 쓰이고 있는 베키오 궁전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복제품, 페르세우스 청동상,
잠볼로냐의 사빈느 여인들의 강탈 조각상 등이 있다.
이탈리아의 명문인 메디치 가문이 살았던 저택인 베키오 궁전.
메디치 가문에서 최초로 공작작위를 받았다는 사람의 청동상이 건물옆에 서 있다.
메디치가문은 왕비 2명, 교황 2명을 배출해 낸 대단한 가문이라고.
전쟁하러가는 로마병사들을 대상으로 비상약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병사들의 전리품을 맡아주는 전당포업,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등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고.
광장에 있는 조각상들...
메두사의 목을 들고있는 페르세우스 청동상을 뒤쪽에서 보면 투구밑으로 또 하나의 얼굴이 보인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조각가가
자신의 자화상을 새겨놓은거라고. 동상 뒤쪽에서 열심히 또 하나의 얼굴을 찾고 있는 내 모습...^^
시청사 앞에 있는 다비드상 복제품.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한다는 다비드상의 머리가 크다.
그 이유는 이 다비드상은 몇미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원래는 건물 꼭대기에 세워져있는 동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밑에서 올려다보았을 때의 균형미를 생각해서 머리를 크게 만든것이라고.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않았던 미켈란젤로는 정말 대단한 조각가인 듯.
시청사 내부...
메디치가문 최초로 공작작위를 받으셨다는 그 분~ ^^
시뇨리아 광장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왠 이탈리아 여성들이 날 보면서 포토~포토~를 외친다.
난 사진을 찍어달라는 줄 알고 사진기를 받으려고 하니 그게아니라 내 옆을 가르키면서 사진을 찍으란다.
그제서야 보니 왠 여인 한사람이 내 옆에서 머쓱해하며 서있다. 둘이서 사진을 같이 찍고, 애들과 또 다시
한장 더 찍은 후 그 여인들은 사진을 보며 웃고 난리가 났다. 여인들이 간 후에, 우리 일행이 거의 다 모여있었는데
하필이면 왜 나랑 사진을 찍자고 했을까?하고 중얼거리고 있으니 가이드가 나같이 동양적으로 생긴 외모가 이탈리아에서는
먹힌단다. ㅋ 그런가보다하며 애들과 우린 이탈리아에 와서 살아야 외모 꿀리지않고 대접받고 살겠다는 둥 농담을 한참
주고받았다. 근데 나중에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그 일행을 다시 만났는데, 아까 사진을 찍은 것은 흰색파카를 입은
여인이랑 나랑 많이 닮아서 그런것이란다.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 것인지...? 어쨌든 예쁜 여인과 닮았다고 해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 ㅋㅋ
멀리 보이는 지붕 뾰족한 종탑 건물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걸려 있었단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그림도 같이 가져갔다고. 그래서 모나리자가 지금 프랑스의 루부르박물관에 걸려있게 된거란다.
시뇨리아 광장을 구경한 후에 일행은 두번째 쇼핑센타인 가죽제품매장으로 들어갔다.
우리가족은 대강 매장을 휙 둘러본 후 살만한 것이 없었기에 매장밖에서 1시간정도 자유시간을 가졌다.
매장 바로앞에 있던 산타크로체 성당. 이 성당에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길릴레오 등 많은 명사들의 묘가 있다고.
산타크로체 성당...
산타크로체 광장을 떠돌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요거 굉장히 맛있었다.
광장에는 공연을 하는 사람,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등...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이 연주자는 악기를 연주하며 악기에 연결된 인형을 움직이고 있었는 데, 그냥 흔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형이 참 다양한 포즈로 춤을 춘다. 팔을 움직이기도 하고, 다리를 움직이기도 하고, 심지어 무릎도 꿇는다.
그냥 막대기하나 연결해서 흔드는 것 같은데 참 신기했다.
주인이 던져 준 공을 입에 꼭 물고 놓지않았던 녀석. 그 귀여운 모습에 우리가족은 웃음이 빵~ 터졌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주인인 노부부는 살짝 자리를 비켜주며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쇼핑센터 근처에서 산책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산타크로체 성당 옆쪽 야경...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서 만난 성화.
우리가 여행한 11월에는 오후 4시반쯤 되면 해가 졌다.
덕분에 여름에 여행했다면 볼 수 없었을 피렌체, 밀라노, 베니스등의 도시야경을 우리는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날도 처음 예정대로 미켈란젤로언덕을 먼저 갔더라면 볼 수 없었을 피렌체 야경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그 언덕에 미켈란젤로의 제자가 만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과 똑같이 생긴 청동다비드상이 있어서
지어진 명칭이라고 한다. 이 언덕에서 관광버스는 15분밖에 정차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언덕에 내려 후닥닥 야경보고 서둘러 사진 찍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려와야만 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나에게는 서울의 남산같은 느낌이었다. 날씨좋은 날, 남산에 올라가 서울 야경을 내려다보는 느낌...
서울 남산에서처럼 미켈란젤로 언덕에도 연인들이 많이 올라와 다정한 포즈로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더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한 거 같다. ^^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 본 피렌체 야경... 멋있다. ^^
저녁으로 중국음식을 먹은 후 호텔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중에서 옥의 티였던 호텔, 유로파 호텔.
우리가 묵었던 방은 침대가 네개였는 데, 침대가 간이침대같은 것이었고 변기뚜껑도 망가져서 제대로 세워지지않아
사용하기에 불편했고, 화장실에 휴지도 없었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사용해서인지는 몰라도
샤워실에 더운물도 잘 안나왔다. 샤워는 커녕...머리도 간신히 감았다는.
그리고 난방이 나오지않아 이번 여행중에서 유일하게 춥게 잤던 기억이...새벽에 추워서 깼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로비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고, 아침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아침에 조식시간에 다른 일행에게 물어보니 방이 괜찮았다는 팀들도 있었다.
물론 안좋았다는 팀들도 많았지만. 우리가족이 방배정을 잘 못 받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날 묵은 호텔이 이번 여행의 옥의 티인건 맞다.
여행이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다. 아...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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