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2014 타이완·호주·싱가폴

[타이완] 10월 19일 (일)...공자묘, 보안궁, 타이베이스토리하우스, 원산대반점, 스린야시장

심플한 늘보 2014. 11. 27. 12:44

원래 잠자리가 바뀌면 잘 못자는 예민한 성격이기도 한데다 어젠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밤새 뒤척이며 잠을 거의 못잤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걱정했던 것중의 하나도 잠자리였는데

첫날부터 잠을 설치니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보낼지 슬슬 걱정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론 타이페이에서 삼일 잠을 좀 설쳤을 뿐 호주여행부터는 아주 잘 잤다. ^^

 

아침에 준비하고 나니 거의 10시...

어제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파파야우유(냉장보관을 못했었기때문에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와

비행기에서 가져 온 빵으로 대충 허기를 달래고선 중정기념당 뒤편에 있는 "항주소룡탕포"에서

아점을 먹기로 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중정기념당 광장에서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학생들이 단체로 여기저기서

춤연습등을 하고 있었다. 연습에 열중해 있는 학생들과 일요일을 맞아 소풍나온 가족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려져서 중정기념당 광장에서는 활기찬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무언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학생들...

 

아점으로 먹었던 딤섬들...

 

 

 

항주소룡탕포 가게 모습...

 

식사 후 중정기념당 광장에 있는 공연장(음악당이었나...?) 1층에 있는 "춘수당"에서 밀크티를 마시며

잠시 수다 삼매경...

 

 

춘수당...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 나왔다지...여기가...

 

중정기념당 광장에 있는 산책로...

 

 

어디를 갈까...고민하다 공묘를 보러갔다.

공묘는 공자를 모신 사당으로 타이완에는 40여개의 공자묘가 있단다.

그 중에서 타이베이 공자묘는 소수의 현지 유지들이 제의하여 경비를 마련해 지은곳이라고.

공묘는 MRT 단수이셴의 위옌산역에 내려 2번출구로 나가 쿠룬제(고륜가)거리를 따라 쭉

걸어가면 나온다.

공묘 입구에는 한국어로 된 팜플렛도 있다.

 

난 "츠토무의 로그북"이라는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어 찾아갔었는데, 타이완에 대한 정보가 많다.

참고하시라고 링크해놓는다.

http://blog.naver.com/ung3256?Redirect=Log&logNo=110169814835&from=postView

 

우리가 공자묘를 방문했을 때에는 때마침 성년식 행사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방송카메라도 있고, 각계의 인사들도 초청되어 참여하는 것 같고...

아마도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성년을 맞은 청소년들이 부모님과 가족들을 모셔다놓고 공자사당에서 성년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다 뭉클했다. 식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부모님께 차를 우려내

따라드리는 순서에서는 저만큼 잘 자라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뿌듯할까...생각하니 내 맘도 뭉클해지면서 살짝 눈물이 핑 돌더라는...^^

 

공자묘에서 성년식이 시작되기 전 모습...

아이들이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왁자지껄했다.

 

 

 

식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입장하는 모습. 반대편에서는 남자아이들이 파란색 예복(?)차림으로 입장하였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차를 대접하는 모습...

 

공자께 예를 올리는 모습...

 

 

성년식때문에 공자묘를 자세히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생각치도 못한 성년식을 구경하게되서 좋았다.

한참을 성년식을 구경한 뒤에 공자묘 옆에 있는 인성원과 보안궁을 구경했다.

 

인성원에 있던 용분수...

인성원은 보안궁의 중국식 정원으로 공자묘와 이웃하고 있다고해서 인성원이라고 이름지어졌다 한다.

 

 

보안궁...

1742년 타이완으로 이민 온 복건성 동안인들이 보생대제라는 수호신을 따롱통에 모셔와서

"보안궁"이라고 했다고 전해져 내련온단다. 매년 보안궁 보생문화제가 보생대제 탄신일 전날밤에

시작하여 대략 4월에서 6월에 걸쳐 3개월동안 거행된단다.

보안궁은 안에 화초들이 많이 심어져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찰들에 비해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자묘에서 획득한 따롱통안내도를 보면서 다음코스로 임제호국선사를 찾았다.

임제호국선사는 일제시대 승려 더안시엔슈가 요청하여 기증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시에서 고적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대웅보전 주위로 현대적인 건물이 너무 많이 지어져서 딱히 매력적이진 않았던 곳.

 

 

임제호국선사옆에 있던 화훼박람회공원...

 

 

타이베이 스토리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려면 2천원정도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타이완달러로 50이었던듯...

"영국 튜터식 건축물인 스토리 하우스는 1914년에 원산별장으로 지어졌으나 현재  시에서

고적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며 고적을 재활용한 미니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라고 따롱통안내도에는 적혀있으나...내부에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ㅎ

우리가 갔을 땐 내부에서 100년간의 웨딩드레스 변천사와 각국의 웨딩드레스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건물과 정원은 참 예뻤다.

 

 

 

 

 

홍콩의 결혼예복...중국예복도 있었고, 일본 예복도 있었는데...한국 예복이 없어서 아쉬웠었다.

 

타이베이 스토리 하우스 옆에 있는 시립미술관에서 잠시 쉬면서 다음 일정을 고민한 끝에

원산대반점을 구경하고 스린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시립미술관...

미술관에서 화장실 가는 길에 건축물모형 전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옆에

뒤틀려서 옆으로 쓰러져있는 대형여객선 모형이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왠지 세월호를 생각나게 하는 전시물이어서 맘이 많이 아팠다...

 

미술관에서 MRT를 타기위해 위옌산역으로 가다보니 장터가 열려있었다.

건물밖에 열렸던 장터들은 슬슬 문을 닫는 분위기였지만 건물안에는 아트마켓이 열려있었고,

건물앞에서는 요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고, 건물 안쪽으로 있는 푸드코트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분위기있는 바와 음식점들이 쫙...그 앞에서는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고, 그 음악에 맞춰 흥에 겨운 한 커플이 춤을 추고 있었고...흥겨운 분위기에 동참하며 잠시 구경...

분위기가 너무 좋아 푸드코트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우린 스린야시장에 갈것이기 때문에

한바퀴 휘 둘러보고 역으로 갔다.

 

푸드코트 입구...

 

아트마켓...

 

분위기 있는 바와 음식점들이 제법 있었다.

 

푸드코트...

 

푸드코트에 있던 떡볶이집...^^

 

공연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던 커플...

 

아트마켓 중간에 있던 회전목마...

 

자전거타고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몰이중인 아저씨...ㅎ

원산대반점은 꽃보다 할배의 대만편에서 보고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위옌산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젠탄역에서 하차...2번 출구로 나가 도보 10분이라고 가이드북에는

쓰여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10분이 훨씬 넘게 걸렸다. 구글맵을 보면서 여긴가 저긴가...하면서

찾아간 원산대반점은 로비가 인상적이긴 했지만...딱히 볼 것은 없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그나마 원산대반점에서 내려다 본 탁 트인 야경이 없었다면 더 허무할 뻔 했다. ㅜㅜ

 

 

 

 

 

원산대반점에서 다시 젠탄역으로 돌아와 스린야시장을 찾아갔다.

스린야시장은 제1의 야시장답게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렸다.

잘 정비된 남대문 느낌이랄까...우린 야시장을 구경하며 저녁을 먹기위하여 푸드코트를 찾았다.

스린야시장의 푸트코트는 지하에 있는데, 한자로 "지하미식구"라고 되어있는 푯말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푸트코트를 한바퀴 돌며 고민한 끝에 우린 철판요리와 굴오믈렛을 선택~

 

스린야시장...사람들이 정말 많다.

 

지하 푸트코트...

 

 

처음에는 여기서 철판요리를 먹으려고 했었으나 영 자리가 나지않아 다른집에서 먹었다.

 

 

우리가 먹었던 소고기 철판볶음과 관자, 버섯 철판볶음...맛있었다.

 

우리가 저녁을 먹었던 철판요리집...

 

철판요리 다음으로 선택했던 굴오믈렛...이것도 맛있었다. ^^

 

굴오믈렛을 시켜먹었던 가게...

 

저녁을 먹은 후 스린야시장에서 유명하다는 빙수집으로 가서 망고빙수를 먹었다.

 

예쁜 물건들이 많은 야시장에서 아이들 선물을 사고 싶었지만 이제 시작인 여행에서

짐을 늘릴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패스하고 숙소로 컴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