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무의도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었다.
울 부부가 결혼을 하고 사돈이 되신 후, 같은 서울안에 사심에도 불구하고 사돈이다보니
서로가 만나시게 될 일이 그닥 많지는 않았기에 몇년 전에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휴양림으로의 1박2일 여행을 추진했던 적이 있었다.
서로 어색해하시지 않으실까 살짝 염려도 됬었으나 같이 나물도 캐시고,
휴양림에서 주최하는 숲해설도 참여하시고 저녁에 바베큐를 안주삼아 주거니 받거니
술도 하시고...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봐야겠다...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후에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이번에 5월초에 있었던 황금연휴기간에 무의도로의 1박 2일 효도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사실 세월호 사태땜에 맘도 안좋고 이 국면에 놀러가도 될까...죄스런 맘도 들고해서 많이 고민하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효도여행이고 어렵게 만든 기회인데다가 흥청망청 놀다가 올것도 아니기에
그냥 추진했다.
여행준비를 위해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주말에는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잠진도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배를 타고 무의도에 입성할 수 있었다. ^^
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며...
배가 움직이자 새우깡을 얻어먹기 위해 비행중인 갈매기들...
새우깡을 절묘하게 낚아채 받아먹는 갈매기들이 신기하기는 하지만...새우깡이 갈매기들에게
좋지는 않을텐데...싶은 생각은 들더라. --;
잠진도 선착장을 출발하는 배...
잠시 갈매기들이 새우깡 받아먹는 묘기를 구경하고 있으려니 바로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한 5분 갔나보다... ^^
우리가 묵었던 펜션...한옹가의 전경.
한옹가는 무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을 펜션으로 꾸민 곳이다.
옛날 시골마을의 외갓집에 놀러 다녀온 느낌이랄까...
주인장께서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잘 꾸며놓으셨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고 가마솥에 물을 끓여 천일염 족욕을 하는 체험도 가능했다는...
양가 어머님들께서는 아궁이로 뜨끈뜨끈하게 지진 방에서 찜질도 하셨다. ^^
펜션에 짐을 풀고 광명항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펜션에서 고개하나 넘으니 바로 광명항...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갔던 광명식당.
식당앞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손질해서 말리고 있는 생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일광욕중...
점심으로 먹었던 간재미회무침.
난 처음 먹어봤는데...요거요거 별미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간재미회무침과 같이 먹었던 해물칼국수...
식당 바로앞에 있는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다리...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중...
이날 바람이 너무 쎄고 날이 은근 추워서 다리건너 갔다가 산책은 많이 못하고 바로 건너왔다.
광명식당 앞에서 팔고있는 바닷고동을 한봉지 사서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까먹고 있는 중...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
점심먹고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예쁜 고양이를 만났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달이가 아는척을 하자 얼마나 애교를 부리는지...
우리가 펜션에 도착할 때까지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처럼 보조를 맞추며 졸졸졸 따라왔다.
펜션까지 따라와 마치 제집인냥 편안하게 자리잡은 냥이...
너무 사람을 잘 따르기에 주인있는 고양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동네주민에게 들어보니
길냥이란다.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애교가 많아서 동네주민들이 공동으로 밥주고 돌봐주고 있다고.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따라가서 아예 그 집에 눌러앉아버린다고. ㅋ
정면에서 사진 좀 찍어볼라 했는데 사진기만 들이대면 이렇게 고개를 홱~ 돌려버리더라.
애교많은 고양이덕에 무의도 여행이 더욱 즐거웠다는...
다만 둘째 별이가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한시간 정도 지나니 눈물콧물 범벅이 되었기에
나중에는 다시 광명항으로 달이가 데려다 주었다.
가라고 엉덩이를 떠다밀어도 안가고 버티기에 달이가 쏘세지로 유인해서 간신히 데려다 주었다. ^^
정말 편했던 흔들의자...주인아저씨께서 직접 만드셨단다.
고양이와의 즐거운 시간...애교가 정말...달이가 살살 녹았다는...ㅋㅋㅋ
펜션 마당에서 할아버지와 공놀이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열심히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고 있는 신랑~
이 가마솥에 밥 해먹고 백숙 해먹고 왔어야했다며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울 신랑~~^^
양가 어머님들이 구들장에서 찜질하시는 동안 양가 아버님들은 바둑 삼매경에 푹~~
나와 별이는 아궁이에서 끓인 물로 천일염 족욕을~~
펜션주인분들의 배려로 밭에서 싱싱한 미나리를 캐와서 저녁에 바베큐한 고기와 쌈싸서 먹었다.
미나리가 어찌나 야들야들하고 맛있던지...
이튿날 아침에는 이 미나리로 미나리전해서 먹고, 쥔장님의 선물로 한웅큼 베어서 집에
가지고 와서 아주 맛나게 먹었다는...^^
바베큐해서 저녁 맛있게 먹고, 이렇게 장작으로 운치있게 모닥불도 피우고...
부모님들은 쉬시고 우리는 광명항의 야경을 보기위해 바닷가로 고고~~
낮에 만난 생선들을 밤에 또 만나니 색다르당~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다리...밤에는 예쁘게 색색의 조명을 해 놓아서 운치가 있었다.
낮에 그렇게 거세게 불던 바람도 밤에는 오히려 잠잠해져서 산책하기 딱 좋았다.
흐리게 찍혔지만 화려한 맛이 아닌 은은하게 예뻤던 광명항 야경...
이튿날, 아침을 먹고 소무의도 트래킹길을 걸었다.
시간관계상 모두 겉지는 못했고 해수욕장까지 연결된 트래킹길을 걸었다.
워낙 섬이 작아서 섬을 한바퀴 다 돈다고해도 한시간 정도 걸릴려나...
소무의도에서 만난 마을...정겹다. ^^
소무의도를 걷다가 만난 귀여운 벽화...^^
점심을 먹고 무의도를 출발할까 했다가 늦게 나가면 나가는 길이 복잡할 거 같아서
12시전에 짐을 꾸리고 무의도를 떠났다. 점심은 잠진도 선착장 근처의 유성조개구이 집에서 해결~~
이상으로 행복했던 1박2일의 무의도 효도여행이 끝났다.
다음에도 자주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봐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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