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2014 타이완·호주·싱가폴

[호주, 시드니] 11월 1일 (토)...시드니 시내구경, 달링하버 불꽃놀이.

심플한 늘보 2014. 12. 4. 14:50

매주 토요일에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는 정보를 민박집에서 입수...

그래서 오늘은 시드니 시내구경을 한 후에 저녁에 달링하버에 가서 불꽃놀이를 보기로 했다.

아침을 해먹고 울월스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장봐서 숙소에 가져다놓은 뒤 써큘러키로 갔다.

토요일이라 록스에서 마켓이 열리기때문에 록스부터 시내구경을 시작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스트라스필드역으로 가는 길에 포착된 항공 프로포즈 장면...

호주에서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기로 글씨를 써서 선전을 하거나 프로포즈를 하기도 한다고

가이드북에서 읽었었는데, 그 비행기 글씨를 오늘 보게되었다.

비행기로 MARRY ME E...(아마 이름의 첫자인듯)라고 쓰고 있는 장면이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또 누군가는 감동으로 눈물 글썽이면서 저 글씨를 

보고 있겠지...^^ 

 

  

트레인을 타고 서큘러키로 가는 중...

     

록스... 바위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에 록스(Rocks)란 이름이 붙었단다.

이 날...날이 화창하다 못해 너무 더웠다. 낮기온이 40도를 넘어갔다는...ㅜㅜ

  

록스마켓...1991년부터 시작된 시드니를 대표하는 주말시장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열린단다.

  

  

  

록스마켓을 한바퀴 돌고나니 배가 고파져서 록스광장 근처에 있는 스시롤 가게에서

연어아보카도스시롤을 하나씩 사먹었다. 스시롤을 먹으면서 다음 코스로 어디를 갈지

가이드북을 보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서 "더운데 굉장히 애쓰시네요~"하는

한국말이 들렸다. 돌아보니 어떤 남자분이 서계셨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스시롤을 사먹은

가게 주인이셨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게주인과 수다를 떨다가 주인은

일이 있다면서 가시고, 우리는 시드니천문대로 가기로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문대가 록스광장에서 가깝고, 가이드북에 천문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고 쓰여있기에

가보기로 했다. 스시롤 가게 직원에게 길을 물어 천문대로 출발했다.

 

우리가 먹었던 연어아보카도 스시롤...

호주에서는 지금 스시롤이 굉장히 인기란다.

브리즈번,시드니, 멜번, 퍼스...모든 도시에 스시롤 가게가 없는데가 없고

멜번에서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근처에 스시롤집이 한 다섯개는 있었다. 

  

시드니 천문대...

1877년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는데,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란다.

내부에 천문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관람은 무료이다. 단, 설명이 영어라는...ㅋ

록스마켓을 구경할 때는 그렇게 화창하고 덥더니 천문대에 도착하니 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 오후부터 비가온다고 하더니 날이 흐려지면서 바람도 점점 더 많이 불기 시작한다.

  

시드니천문대에 전시되어 있는 앙부일구...왠지 뿌듯~^^

  

앙부일구에 대한 설명...맨밑에 세종대왕이 어쩌구 저쩌구 설명되어있다. 알아서 읽어보시도록~ ^^

  

  

천문대에서 바란 본 풍경들...

  

  

  

천문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만난 교회...

이 날이 토요일이라서 교회, 성당마다 결혼식으로 분주했다.

  

천문대에서 하버브리지쪽으로 내려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근처에 있던 호텔의 처마(?)밑으로 피신해 있다가 빗방울이 조금 잦아져서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는 길에 하버브리지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기에 잠깐 올라가보았다.

생각같아서는 하버브리지를 걸어서 한번 건너보고 싶었지만, 날도 무지덥고

아침부터 마켓구경하고 천문대에 올라갔다 오느라 많이 걸은데다가 시간도 여의치않아서

하버브리지 입구에서 눈도장을 찍고 다시 내려왔다.

  

하버브리지 올라가는 입구에 서 있는 이름모를 나무...

빨간꽃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무에 앵무새들이 잔뜩 모여앉아

저 빨간꽃에 부리를 박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있는 것이었다.

앵무새들이 너무 귀여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ㅎ

  

록스광장에 있는 캐드맨의 오두막...

1816년에 세웠다는 이 오두막은 시드니의 초기 식민지 시절에 지은 가옥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란다. 서큘러키가 들어서면서 원래자리에서 100m가량 옮겨졌다고.

아쉽게도 공사중이라서 내부구경은 하지 못했다.

  

12시 되기전에 록스마켓에서 스시롤을 먹고나서는 아무것도 못먹고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시내로 움직이기전에 뭘 좀 먹어야겠기에 서큘러키 근처를 돌아보다가 미트파이을 하나씩 사먹었다.

   

서큘러키에서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떼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건물밑으로 피신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쉽게 그칠 기세가 아니었다.

그래서 시내를 도는 무료버스인 555번을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버스도 오지 않는다. ㅜㅜ

 

555번은 시드니 시내를 도는 무료버스로 시내의 왠만한 관광지는 555번을 타고 갈 수 있단다.

내가 여행을 하기전에 봤던 가이드북에서는 555번 버스경로가 조지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사이를

도는 것으로 나와있었는데, 시드니에 가보니 555번 버스는 조지스트리트만을 왔다갔다 한다.

내가 본 가이드북이 2013년판인가 그랬는데, 그새 버스경로가 바뀌었나보다...

 

버스는 안오는데 비는 슬슬 잦아지길래, 우리는 그냥 걸어서 시내로 가기로 했다.

 

 

마틴 플레이스호텔...

  

  

길 찾느라고 지도보면서 가느라 정신 없었던 데다가 조금씩 비도 내리고

우산 쓴 채로 사진 찍는 것도 번거로와서 시내구경하면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시내구경할 때 뭔가 의미있는 건물인 것 같아서 한장 찍어보았는데, 그때는 조폐국인가보다 했다.

지금 블로그를 포스팅하면서 지도를 보니 시드니병원이 이 건물 바로 근처에 있었던 것 같다.

시드니병원 앞에는 행운을 주는 멧돼지 상이 있다는 데, 그때 알았더라면 멧돼지 상을 찾아가

코를 한번 만져보고 올 것을...아깝다. ㅎㅎㅎ

 

  

세인트 마리 대성당...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기 시작한다.

호주에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광지등 5시에 관람을 마무리하는 곳이 많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지런히 걸어서 갔는데, 관람시간이 딱히 정해져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대신에 결혼식이 진행중이어서 바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당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성당밖으로 나와서 일가친척, 친구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

이건 우리나라 결혼식 모습이랑 크게 다르지 않네...ㅎㅎㅎ

  

하이드파크에서 바라 본 세인트 마리 대성당 모습...

처음에 파란 하늘을 등지고 우뚝 서 있는 성당을 봤을 때 마치 그림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ㅎ

  

하이드파크...

 

퀸 빅토리아 빌딩...1898년에 지은 시드니의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퀸 빅토리아 빌딩 내부 모습...

빌딩 안에는 두개의 벽시계가 있는데, 가이드북에서 보니 시간마다 벽시계에서 인형이 나와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묘사한 짧막한 인형극을 펼친다고 되어있다.

한 15분만 기다리면 인형극을 볼 수 있겠기에 별거 아니겠지만 쉬어간다 생각하고 보고 가기로했다.

우린 밑에 사진에 있는 시계에서 하는 줄 알고 기다렸더니, 여기가 아니고 성처럼 생긴 시계에서

인형극을 하더군...엉뚱한 데서 기다리고 있었다는...ㅎ

  

  

여기서 인형극을 한다...뭐 큰 기대없이 보는 게 좋을 듯...ㅎ

  

  

여왕동상 뒤에 있는 강아지상...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여왕이 키우던 강아지의 상이라고...

버튼을 누르면 남자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한다는 데, 우리는 그냥 통과....

  

빌딩내에 있는 옛스러운 엘리베이터...

  

퀸 빅토리아 빌딩 맞은편에 있는 울월스에서 물을 사고 나와서 찍은 시청 모습...

원래 물을 잘 안마시는 편인데 이 날은 너무 더워서 1.5리터 물병을 껴안고 다녔다는...ㅎ

  

시청...건축기간만 20년이 걸렸단다. 내부에 대형 콘서트홀이 있다더니 이 날 정장을 빼입은 사람들이

계속 시청안으로 들어가더라.

 

시청 옆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 성당...

1886년에 건립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란다.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으나...금요일,토요일엔 오픈을 안한단다. ㅜㅜ

  

  

아쉽지만 세인트 앤드류 성당은 겉모습만 구경하고 불꽃놀이를 위하여 달링하버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은 달링하버에 가서 먹기로 했다.

  

하루종일 날이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한다.

해질 무렵의 달링하버...

 

 

 

 

  

하버사이드 숍...이 안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동생은 인도카레를...난 소고기 케밥을 주문했다.

분명 소고기 케밥을 주문했는데...왜 양고기 냄새가 나는 것인지...ㅜㅜ

맛은 그냥 그랬다.

  

야채보다 고기가 훨~씬 많다...ㅋ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밖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훨씬 많아졌다.

비보이 춤 등 여기저기서 거리공연도 계속 이어지고...

레스토랑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달링하버는 활기로 가득했다.

  

삼삼오오 자리잡고 앉아서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드디어 시작된 불꽃놀이...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는 볼 만 했다.

 

 

  

불꽃을 구경한 후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서큘러키에 들려

오페라하우스 주변의 야경을 잠시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