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둘째날.
아침으로 어제 식당에서 포장해 온 해물탕과 해물찜에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 먹고 짐을 챙겼다.
오늘은 담양에서 1박을 할 예정.
어제 펜션쥔장께 완도에서 가볼만한 곳을 물었더니, 완도에 왔으면 청산도를 꼭 들러봐야한단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담양을 가기전에 청산도에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두집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담양 올라가는 길에 곡성 기차마을에 들러보기로 했다.
완도까지 내려와서 청산도에 못가본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즈음에
청산도에 가보기로 기약하고 완도를 떠났다.
3시간 정도 달려서 곡성 기차마을에 도착 ~
곡성 기차마을은 레일바이크 타기, 증기기관차 타기등의 체험거리도 있고,
작지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동산도 있고,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정원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시원한 바닥음악분수도 있는 종합레져타운이다.
우린 레일바이크를 탈까, 증기기관차를 탈까 고민하다가 너무 더운 날씨에 레일바이크를 탔다가는
일사병으로 모두 쓰러질까봐 증기기관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
기차마을 입장권을 구입한 후, 증기기관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기에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기차마을 근처에 전통시장이 있어서 시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려고 했었는데, 가보니
시장이 열지를 않았다. 분명 토요일에 전통시장을 연다는 플랭카드를 보고 찾아갔는데...무슨 공사중이었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곡성 맛집을 검색...기차마을 근처에 있는 중국집으로 낙찰 ~~
곡성 기차마을 입구 ~
기차역 입구에 있는 곡성역에 대한 안내판 ~
곡성맛집 "곡성반점"에서 먹은 홍합짬뽕 ~
우리가 시킨 홍합짬뽕, 짜장면 둘 다 아주 맛있었다.
특히 홍합을 가득 올린 홍합짬뽕은 국물맛이 시원한 것이 정말 굿~ 이었다.
곡성반점은 두개의 주유소 사이에 있었는데, 주유소에서 기르는 백구와 잠시 즐건 시간도 가졌다. ㅎㅎㅎ
든든히 점심을 먹고 기차마을에 입장해서 정원 구경도 하고(넘 더웠어...),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놀이동산에서 바이킹등 놀이기구도 타다보니 증기기관차 탑승시간이 되었다.
바닥분수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날이 너무 더웠기에 해맑게 바닥분수에서 노는 아이들이 참 부러웠다는...ㅎㅎㅎ
증기기관차 타는 곳...
드뎌 증기기관차가 들어왔다. 우리가 탈 증기기관차 ~ ^^
왕복 1시간 정도를 증기기관차를 타는데, 타기전에는 지루하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었다.
그런데 섬진강가를 달리면서 여승무원이 섬진강 곳곳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옛날 교복을 입은 승무원 아저씨가 파는 불량식품(?)을 사먹기도 하고,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판매를 담당했던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아이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아이들이 이기면 기차마을 놀이동산 탑승권이나 수영장 입장권을 주기도 하고...
이래저래 지루할 틈이 없었다. ㅎ
옛날 교복을 입고 불량식품(?)을 팔던 승무원 아저씨 ~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시더라. ㅋ
두번째칸에 있던 쫀디기...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하나 더 사서
저녁에 담양에서 바베큐 해먹을때 같이 구워 먹었다. ^^
30분을 달려 간 종착역...역이름은 잊어버렸다. -.-
종착역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여승무원의 추천(?)대로 흔들다리도 건너보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섬진강에 돌멩이도 던져보고 하다보니 쉬는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갔다.
즐거웠던 증기기관차 체험을 마치고 담양으로 출발~
담양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저녁식사거리 장을 본 후 펜션으로 바로 고고~
우리가 예약한 "별아래펜션"은 추월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는데,
주변에 비슷한 통나무펜션들이 많은 펜션단지였다.
우리가 묵었던 "별아래펜션" ~
펜션 홈페이지에 주변에 계곡이 있다고해서 은근 기대했었는데, 남쪽으로는 비가 거의 오지않아서
물이 별로없었다. 계곡도 작아서 놀기에는 좀 별로였었다.
전날 묵었던 완도의 "솔비치펜션"에서는 분위기가 참 차분했던 반면, 담양에서 묵었던 펜션의 분위기는
시끌벅적한것이 휴가지에서의 발랄함이 그대로 발산되고 있었다.
저녁을 먹을때에는 우리 옆방으로 놀러왔던 집에서 삶은 골뱅이를 한냄비를 주어서 맛나게 먹기도... ^^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장봐 온 삼겹살을 열심히 구워먹고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펜션마당에서 갑자기
남자 4명이서 엠프를 설치하고 악기를 점검하며 공연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악기 조율을 하더니 이내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선선한 산바람이 부는 펜션에서 맛난 바베큐를 해먹고 있는데,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까지...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고, 정말 분위기 굿~~ 이었다.
휴가철을 맞아서 펜션 주인들께서 마련한 이벤트인가? 그냥 휴가 온 뮤지션들이 사람들과 교감하기위해
마련한 공연일까?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명씩 한명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나도 아이들과 좀 더 가까이서 공연을 보기위해 맞은편 펜션으로 내려갔다.
같이 박수치면서 공연을 즐기다 공연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누군가 촛불을 돌리기 시작했고
곧 이어서 한 남자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나와서 한 여자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그렇게 궁금했던 공연의 정체는 바로 청혼 이벤트였던 것이다. ^^
사람들이 모두 환호하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이승기씨의 "나랑 결혼해줄래?"를 부르는 동안
청혼받은 여자분은 우시느라 고개를 들지 못했고,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받아줘, 받아줘"를
외쳐댔다. 드뎌 여자분이 꽃다발을 받으시고 모두들 두 사람을 축복하면서 청혼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
나와 친구맘은 "멋지다"를 연발하고...
아빠 두분은 "그거 결혼하면 다 소용없는데...뭣하러 저런짓을 해..." 하면서 은근쓸쩍
엄마들의 바가지를 염려한 듯 멘트를 날리고...
울 딸램들은...이런 멋진 이벤트를 직접 목격해서 왠만한 이벤트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거 같다며,
음..난 결혼하기 힘들겠어...한다. ㅋㅋㅋ
생각지도 못한 청혼 이벤트 덕분에 우리의 휴가 둘째날이 더욱 즐거워졌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두분...행복하시길 ~~~ ^^
'[ 여행 ] > 대한민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일여행 ] 포천 비둘기낭 폭포. (0) | 2013.08.26 |
---|---|
[2박3일 여름휴가] 완도, 곡성, 담양 - 셋째날. (0) | 2013.08.26 |
[2박3일 여름휴가] 완도, 곡성, 담양 - 첫째날. (0) | 2013.07.29 |
[1박2일 부산] 한달만에 다시 찾은 부산... (0) | 2013.03.27 |
[1박2일 금산] 이지글램핑, 대둔산, 전주 한옥마을. (0) | 201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