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이 다가오니 숙소로 돌아가 바베큐파티에 참석할 것인지, 마리나베이에 남아서 불꽃놀이를 볼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둘 다 너무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기에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영을 좋아하는 별이와 신랑은 숙소로 돌아가는 쪽으로 한표, 구경을 더 하고싶은 달이와 나는 마리나베이에 남는
쪽으로 한표...옥신 각신 의견을 조율하다가 결국에 마리나베이에 남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8월달에 싱가폴 건국기념일이 있단다. 아니 독립기념일이라고 해야하나...?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싱가폴이란 국가를 세운 날인데, 이 날 있을 행사를 7월 한달 내내
매주 토요일날 리허설을 한단다. 리허설을 너무나 리얼하게 한다고...
리허설인데 군인, 아이들, 시민들, 헬리콥터, 제트기 등등이 총 동원되고 매주 토요일마다 불꽃놀이도 실황과
똑같이 한단다. 나중에 주인집 사모님에게 들으니 행사준비를 매년 1월 초부터 한다고 한다.
행사기간내내 아이들을 아주 들들 볶는다고...^^
싱가폴 독립기념일 리허설을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보겠냐고...주장하여 결국 우린 마리나베이에 남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불꽃놀이 까지는 시간이 제법 남아있기에 우리는 리버크루즈를 한번 더 타기로 했다.
리버크루즈와 플라이어 콤보 표를 어제 밤 9시 10분쯤 끊었으니 오늘 9시 10분까지는 무제한으로 보트를 탈 수 있다.
선택시티몰에서 가까운 에스플러네이드 선착장에서 타기로 하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히포리버크루즈 표를 사고 탑승할 수 있는 곳이 몇군데 된다.
클락키의 '후터스'식당 근처, 에스플러네이드 해변극장 근처, 보트키 UOB plaza 뒤쪽 에서 표를 구입하고
승선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선택시티몰, 싱가폴 플라이어 Visitor center 1층에서도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선택시티몰에서 연결된 지하통로를 거쳐서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으로 갔다.
시원한 극장 내부에서 잠시 휴식~
에스플러네이드 극장 앞에서...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은 두리안의 모양을 따서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잠시 방향을 못잡고 헤매다 길을 물어서 선착장을 가는데 여기저기서 빨간티를 입은
아이들이 몰려온다. 중간중간에 군인들이 서서 아이들을 보디가드한다.
첨에는 무슨 캠프 같은 것을 하는 것인 줄 알고 무슨 캠프길래 군인들까지 동원되서 저렇게
보디가드까지 하는 것일까 했는데...나중에 알고보니 독립기념일 리허설에 동원된 아이들이었다.
정말 여기 저기서 끊임없이 몰려온다.
나중에 저 큰 자리가 빨간티를 입은 아이들로 꽉 찬다.
에스플러네이드 극장 근처에 있는 히포크루즈 선착장...
선착장 옆에 있는 야외무대에서는 밴드 공연도 하고 있고, 사람들이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도 나누고 있다. 멋진 야경을 뽐내는 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마리나베이다.
한가롭고 여유롭고...마냥 강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도 좋을 듯 하다.
우리도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선착장 옆에 있는 야외공연장...
멀리서 히포크루즈 한대가 들어오길래 승선하려고 일어났더니 어...배가 그냥 가버린다.
여기서 서는 배가 아닌가...?하고 더 기다려보려다가 매표소에 가서 배가 언제 오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직원이 뭐라뭐라하는데 또 못알아 듣겠다. What?하고 물어서 직원이 세번이나 같은
얘기를 해줬는데...흑...전혀 모르겠다. 기가죽어서 모기만한 소리로 "I'm sorry, I can not
speak English"라고 했더니 직원이 웃으며 "It's O.K" 한다. 그러고 두번 더 설명을 듣고서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말인즉,코스를 한바퀴 다 도는 배를 탈거냐고, 한바퀴 도는 배는 20분뒤
4시 45분에 오고, 표를 체크해야 탈 수 있으니 표를 체크해줄까요? 하고 묻는 것이었다.
난 전날 끊은 표를 그냥 입구에서 제시하고 타면 될 줄 알았는데, 배를 탈때마다 매표소에서
체크를 해야하는 것이었다. 겨우겨우 표를 체크하고선 잠시 기다리니 배가 들어온다.
배가 들어오니 아까 그 직원이 우리한테 와서 배가 들어온다고 타라고 알려준다.
히포리버크루즈...
리버크루즈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어젯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시간이 된다면 리버크루즈를 낮에 한번, 밤에 한번 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클락키에서 크루즈를 타고 있던 외국인 몇명이 내리고 배를 돌려서 다시 가는데
운전하시는 분이 나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에스플러네이드에 간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거의 도착할때쯤 갑자기 내게 어디 갈거냐고 묻는다. 다시 에스플러네이드라고 얘기하니까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카지노가 정말 좋다면서 마리나베이 호텔에 가보라고 권한다.
그러고 뭐라뭐라 하시는데 잘 못알아 듣겠기에 그냥 웃고 있었더니 다시 한번 마리나샌즈베이 카지노,
굿~!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음...내가 좀 있어 보였나...? ^^
리버크루즈에서 내려서 마리나샌즈베이 호텔 쪽으로 가려고 하니 행사때문에 여기저기가 통제되어 있다.
그 넓은 행사장에 아이들도 다 찼고, 싱가폴의 연예인인지 몇명의 사람들이 환호를 받으며 나오더니 행사를
시작한다. 이런 저런 공연들을 하는 것을 잠시보고 있다가 불꽃놀이를 볼 자리를 잡기위해서
마리나샌즈베이 호텔쪽으로 이동했다.
근데 여기저기가 다 막혀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행사장 근처를 서성거리고 있으니 군인이 다가와서 표를 보자고 한다. 표가 없다고 하니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 가고싶다고하니 가는 길을 알려준다.
고맙다고 하고 돌아섰다가 다시 그 군인한테가서 오늘 불꽃놀이를 하는지 ...물어보았다.
불꽃놀이를 한다고 인터넷에서 봤지만 리허설인데 진짜 할지는 확신이 서지 않아서였다.
그 군인이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8시쯤 할거라고 말해준다.
군인이 한다고 했으니 오늘 불꽃놀이를 하는것은 확실한 거 같다. 어서 가서 자리 잡아야겠다. ^^
다리 건너가다 행사장에서 들리는 셔플댄스 음악 소리에 뭔가...하고 기웃기웃 거리며 구경하는 중...^^
어디선가 보트를 탄 군인들이 나타난다.
잠시 후에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더니 군인들이 페러글라이딩을 하면서 멋지게 내려오고 있다.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던 군인들이 한명씩 한명씩 행사장에 정확하게 착륙한다. 정말 멋지다 ~ ^^
행사장을 꽉 채운 아이들과 시민들...
조금 있으려니 갑자기 어디선가 헬리콥터들이 대형 싱가폴 깃발을 매달고 나타난다. 저 위에 싱가폴 깃발을 매단 헬리콥터들이 보이는가...?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자리잡고 앉은 우리...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리나베이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이다. ^^
또 조금 지나니 이번에는 아까 들어와 대기중이던 배에서 축하포를 쏜다. 쾅~쾅~쾅~!! 속이 뻥뻥 뚫리는 듯한 소리...엄청 소리가 크다. ^^
이 모든 것들이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행사 리허설과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다.
갑자기 어디선가 제트기들도 나타나고...
행사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하늘에 예쁘게 저녁 노을이 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변의 야경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행사가 무르익어 갈 무렵...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몇방 터뜨리고 말 줄 알았는데...불꽃놀이 규모가 꽤 크다.
리허설인데...정말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할 줄이야...
불꽃놀이가 마무리 되어가면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분수쇼가 바로 이어진다.
와~우! 정말 정말 환상적이다.
분수쇼...분수와 레이저와 불꽃과 비눗방울이 어우려져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
쇼가 끝난 후 다음 쇼 시간을 분수를 이용하여 예고한다. ㅎㅎㅎ
불꽃놀이와 분수쇼...정말 너무 멋지고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분수쇼가 끝나자마자 호텔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밴드가 연주를 시작한다.
연주를 보려고 사람들이 모이는 순간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내린다.
연주는 멈추고 모두들 서둘러서 마리나베이호텔로 피신을 한다. 정말 타이밍 한번 끝내준다.
만약 불꽃놀이나 행사중에 비가 왔다면...?
우린 호텔로 피신했지만...행사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잠시 마리나베이 호텔을 구경하고선 호텔에서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앙모교에 내리니 비가 그쳐있다. 숙소가는 길목에 있는 호커센터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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