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 11월 7일 (금)...라이곤 스트리트 & 브런즈윅 스트리트, 야라강변
어제까지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낮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갔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운지...ㅜㅜ
멜번에 오자마자 걸린 감기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서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타이레놀을 한알 먹고 움직였다.
컨디션이 영 꽝인 관계로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으로 한식을 먹기로했다.
멜번에서 싸고 맛있는 한식집으로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있는 으뜸분식으로 갔다.
그냥 일반메뉴는 약 12불 정도하는데 점심 특선 메뉴는 6불에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말로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 ㅎㅎㅎ
우리가 먹었던 제육볶음세트와 불고기 세트... 맛있게 잘 먹었다. ^^
점심을 먹고 알린이 한번 들어가보라고 추천해 준 멜번 주립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안에 있는 아트갤러리... 제법 커서 볼거리가 많았다.
도서관 내부 모습...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이런데선 공부하고 싶은 기분이 저절로 들 듯...ㅋ
도서관을 둘러보고 나서 알린이 분위기가 좋다고 추천해 준 라이곤 스트리트와 브런즈윅 스트리트를
구경하러 갔다. 이 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걸어다니느라고 고생 꽤나 했다. ㅜㅜ
라이곤 스트리트를 가는 길에 만난 멜번 감옥...
감옥 투어를 하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우린 감옥에 그닥 흥미도 없을 뿐 더러
어차피 투어는 영어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냥 패스했다.
내가 영어를 잘했다면 혹시 들어가 봤을지도...ㅋ
가다가 오래된 교회가 서 있길래 그냥 찍어봤다. 관광객들에게 개방은 안하는 교회인 듯...
라이곤 스트리트... 1900년대 초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칼튼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이 거리는
이탈리아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독창적인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알린은 라이곤 스트리트가 멜번에서 가장 유럽느낌이 나는 거리라고 하면서 추천해 줬다.
알린이 젤라또 아이스크림집을 추천해 줬는데, 이름을 잊어버려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그냥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 집에 들어가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라이곤 스트리트를 대충 구경하고 왕립 전시관과 멜번 박물관을 보러 갔다.
왕립 전시관...호주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이란다.
1880년 멜번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이 빌딩은 1927년까지 빅토리아주 의회 의사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우리가 갔을 때 전시관 안에서 사람들이 무슨 시험같은 것을 치르고 있는 듯 했는데
우리는 그 행사때문에 내부관람이 어려운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특별보호대상이기 때문에 건물 내부는 하루 한 차례 예약된 투어에 한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왕립 전시관 맞은편에 있는 멜번 박물관... 유료입장이여서 입구쪽만 살짝 보고 나왔다.
칼튼 공원에서 바라 본 왕립 전시관...
칼튼 공원에서 잠시 휴식... 공원에서는 웨딩촬영이 한창 이었다. ㅎ
그 다음으로 찾아간 브런즈윅 스트리트...
알린은 이 거리의 분위기가 맘에 든다면서 추천해 줬는데...난 이 거리가 왜 분위기가 좋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분위기 있는 까페는 꽤 있는 것 같긴 하다.
가이드북에서는 브런즈윅 스트리트를 자유와 낭만이 있는 빈티지한 거리...라고 소개해 놓았더라.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것은 맞는 듯...^^
브런즈윅 스트리트를 대충 구경하고 가이드북에 소개되어진 쵸콜릿 까페인 "샨츄로"에 갔다.
샨츄로의 대표메뉴라는 츄러스와 스페인식 핫초콜릿, 라떼를 주문했다. 주문할 때
핫초콜릿은 평소에 먹던 것보다 좀 더 진한 코코아정도로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받고 보니 이건 완전히 쵸콜릿을 그냥 녹인거나 마찬가지다. 핫초콜릿 한잔을 먹고 나니
당분간은 초콜릿 생각은 안 날 것 같았다. ㅎㅎㅎ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무료트램을 타고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하차해 야라강변을 찾아갔다.
야라 강변을 잠시 산책한 후에 알린과의 저녁약속을 위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알린은 저녁으로 우리에게 해물 샤브샤브를 해주었다.
알린은 9년정도 일본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식사를 거의 동양식으로 해먹는다.
식사를 하면서 안되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동생이 일본어를 좀 할 줄 알아
대화하다 막히면 일본어로 대화하곤 했다. ㅎㅎㅎ
야경이 멋진 베란다에서 알린과 그의 아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했던 시간은
즐겁고 좋은 추억으로 내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