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11월 2일 (일)...맨리비치, 파라마타
어제 비가 온 탓인지 날씨가 좀 쌀쌀해졌다.
어제는 기온이 40도를 넘을 정도로 덥더니 오늘은 아침에 얇은 잠바를
걸쳐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원래는 오늘 울릉공을 갈 예정이었으나 아침에 빨래하고 아침 해먹고 하다보니
준비가 늦어져서 계획을 바꿔 맨리비치와 파라마타를 다녀오기로 했다.
파라마타는 여행 정보를 수집할 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지난번에
썬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페리를 많이 타 보라고 하시면서
시간이 되면 파라마타를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고 하셨다. 파라마타 자체는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파라마타까지 페리타고 가는 길이 분위기가 좋단다.
서큘러키에서 페리타고 맨리비치 가는 중...
맨리비치는 호주사람들이 좋아하는 비치라더니, 페리가 이층으로 큰 배인데
사람으로 꽉꽉 차서 가고 있는 중이다. ^^
맨리 와프에서 내려 맨리비치로 가는 중... 주말이라 사람들이 엄청 많다.
맨리 지역의 중심지라는 코르소 거리...
코르소 거리에서 기부금 모금을 위하여 연주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이었지만 연주실력이 제법 뛰어나 좀 놀랐다는...^^
맨리비치...물 색깔이 정말 예뻤다.
본다이비치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면, 맨리비치에는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맨리비치 해변 산책로...
맨리지역에는 제주도 올레길처럼 해변 산책 코스가 잘 되어있다고 한다.
맨리와프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면 맨리지역 지도를 구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천연풀장도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만난 작은 비치...이름은 잊어버렸다.
물색깔도 너무 예뻤고, 살짝 안쪽으로 비치가 들어가있어 파도도 별로 없이 물도 잔잔하고,
작지만 아늑한 느낌이 나는 비치였다. 비치 뒤쪽으로는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맨리비치보다 이 작은 비치가 난 더 맘에 들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맨리비치 산책로를 잠시 걸은 후에 점심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서큘러키로 돌아왔다.
서큘러키에서 이번엔 파라마타행 페리를 탔다.
파라마타행 페리에는 모든 역을 다 서는 대신에 파라마타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완행(?) 페리가 있고,
몇몇 역에만 정차하는 대신에 파라마타까지 시간이 비교적 적게 걸리는 급행(?) 페리가 있었다.
우린 풍경을 즐기기위해 페리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완행 페리로 탔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서큘러키 모습...
페리타고 파라마타 가는 길...
집집마다 요트 선착장이 있다. 부촌인 듯...ㅎ
파라마타 선착장에 세워져있던 파라마타 지도...
트레인역을 찾아가기 위해 한장 찍어두었다.
시드니로 돌아갈 때는 트레인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 파라마타 시내로 들어갔다.
일요일이라서 그런가...정말 한산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드니와는 너무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ㅎ
구글맵과 핸폰에 저장한 지도를 보면서 기차역을 찾아가고 있는데 길 저편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뭘까...호기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그냥 페리타고 파라마타까지 가는 길이 좋다고 하기에 풍경이나 보려고 갔던 파라마타였는데
지역 축제라니...뜻밖의 소득이었다. ㅎㅎㅎ
농장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설치한 코너였던 것 같다.
귀여운 동물들도 전시되어 있고, 치즈 등의 시식도 하고, 아이들을 위한 만들기 체험코너도 있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공연도 하고...
한쪽에서는 요리 시연 같은 것도 열리고 있었다.
자동차 바...맛난 것들도 팔고...
다른 쪽에서는 또 다른 공연이 준비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공연을 시작한다.
앉아서 흥겨운 연주를 두 곡정도 듣고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흥겨운 축제마당에 잠깐 동참했다가 다시 기차역을 찾아가는데 한 교회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한쪽에서는 열심히 쏘세지를 굽고 있고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고 있다.
교회앞에 서있는 푯말을 읽어 보니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 가끔 보면 교회에서 선교 목적으로 아줌마들이 나오셔서 부침개를 부쳐서 음료수와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하는데...뭐 그런 식의 행사인 것 같았다.
혹시 교회사람만 참석하는 행사인 것은 아닌가...? 괜히 음식먹으러 갔다가 영어로 선교하려고 말 걸면 어쩌지...?
등등의 말들을 하면서 잠시 교회 앞에 서서 눈치를 보다가 일단 음식받는 줄에 서 보기로 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뭐 까지것 안된다면 그냥 가던 길 가면되지...하면서.
결론은 쏘세지 얹은 빵이랑 쿠키랑 잘 얻어먹고 가던 길을 잘 갔다는...^^
우리가 음식을 얻어 먹었던 St John's 성당...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파라마타 시내에 있던 설치물...
성당 앞에 있던 광장의 시계탑...
성당 맞은 편에 있던 타운홀...
길을 가다보니 한국말로 예배시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기에 한장 찍어봤다.
시드니 좋은 교회 모습...
생각치도 못했던 페스티벌을 구경하고 성당에서 간식을 얻어먹는 재미있는 경험도 하고...
기대하지 않았었던 파라마타에서 뜻밖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기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울월스에 들려서 소고기등을 장봐 와서 저녁을 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