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책... 굿바이 영어사교육, 연금술사
큰애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영어가 어려워 졌다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단다.
그동안 영어는 학원에 한번도 안 다니고 그냥 집에서 리더스북이나 독해관련 교재로 틈틈히 익혀왔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 문법도 어려워지고 독해지문도 길어지고 어려워지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다.
큰애의 영어공부 방향에 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이책, 저책 뒤적이다가 읽게 된 책...굿바이 영어 사교육.
사교육없는세상에서 과열된 영어사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위해 영어공부에 대한 강좌를 개최했었었는데
그 강좌를 정리하여 책으로 펴 낸 것이 바로 "굿바이 영어 사교육"이란 책이다.
주로 영어 조기교육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요약해본다면 우리나라 같이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영어 조기교육이 그렇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므로
영어는 오히려 적기교육이 더 낫다고 한다. 그리고 영어 사교육을 대체할 방법으로 강의를 했던 대부분의 전문가분들이
영어책 독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 영어독서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그리고 영어독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말의 깊이있는 독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가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지만...우리나라 현실상 입시를 치뤄야 하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는 여유롭게 영어독서를 하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으니까.
초등학교때부터 영어책 읽기를 체계적으로 쭉 해서 영어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히 해 놓는다면 중, 고등학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큰애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영어교육 광풍이란 말을 정말 절감했더랬다.
정말 많은 영어학원,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책장 한켠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영어교육에 관한 책들,
엄마들 모임에 나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소재...영어...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아니 유치원때부터 영어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
그런 환경에서 아이를 학원을 안보내는 것은 매순간 내 안에 있는 불안함과의 싸움이었다.
지금 고등학생이 된 큰애를 보며 영어를 꼭 저렇게 배워야하나...어려운 문법 따지며 저렇게 어렵게 배워야하나...
영어를 즐겁게 습득할 수는 없을까...우리말 독서를 하는 것보다 영어 한줄 더 배우는 것이 맘이 더 안심이 되는 이유는 뭘까...
매 순간 생각하며 뭔가가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쨌든...우리나라에서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알기에 영어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직도 난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아이들이 영어를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어찌되었든..."굿바이 영어 사교육"은 학부모라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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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어렸을 때, "하루 15분, 책읽어 주기의 힘"이란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아주 잠시동안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을 읽어주곤 했었다.
꾸준히 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이런 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합리화 시키며 책읽어주기를 그리 오래 하지는 못했었다.
요즘 얼마전부터 아이들 아침 등교시간에 잠깐동안 책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책이랑 그닥 친하지않은 둘째에게 책과 친할 기회를 주고 싶기도 했고, 책읽기는 좋아하지만 요즘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큰애에게 잠시라도 책과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싶기도 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더불어 나도 같이 책을 읽는 셈이기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고나 할까...? ㅎㅎㅎ
그래서 선택한 책이 파울로 코엘류의 "연금술사".
처음에 책읽기를 시작할 때는 아침에 잠깐씩 읽어서 얼마나 읽어줄 수 있을까...란 생각에 그저 책을 접해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시작을 했다. 그런데, 아침 15분의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 시간은 아니더라는...
생각과는 달리 한달이 못되어서 연금술사 한권을 다 읽었다.
비록 가만히 앉아서 몰입하면서 읽는 것은 아니어서 책의 내용이 얼마나 전달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안읽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큰녀석과 작은 녀석의 등교시간이 달라서 큰녀석이 밥먹을 때는 연금술사를 읽어주고, 작은녀석이 밥 먹을 때는
작은녀석을 위한 다른책을 읽어주었는데, 작은녀석은 비교적 얇고 쉬운 책을 골라서 읽어주어서 그런지 벌써
4권째 읽어주고 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진도다. ㅎㅎㅎ
어쨌든...하루 15분, 책읽기의 힘을 위해 선택한 책이었던 연금술사...
책을 읽어주면서 나중에 한번 더 정독해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맘에 와닿는 글귀들도 많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한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