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부산여행] 둘째날 이야기.
* 여행일정 : 해운대 북극곰 수영대회 구경 & 동백섬 산책 -> 국제시장 -> 태종대 -> 해운대 가야밀면에서 저녁식사.
부산여행 둘째날.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토스트와 감귤쥬스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숙소를 나섰다.
여행 첫코스로 해운대 옆의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까지 산책하기로했다.
그리고 이날 해운대에서는 북극곰 수영대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텔레비젼에서만 봤던 북극곰 수영대회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생각치도 못했던 보너스다. ^^
슬슬 걸어서 해운대에 도착하니 북극곰 수영대회 참가자들과 그의 가족들, 구경하는 사람들, 대회 진행자 등등으로
해운대가 복닥복닥 거린다. 축제분위기에 해운대가 굉장히 활기차다.
우리가 해운대에 도착했을 때에는 본 수영대회에 들어가기 전에 핀수영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식전행사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사람들에게 가르켜 주기도 하고, 무대앞에 모여 있는 관중들과
다같이 하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기도 했다.
진행석에서 무료로 녹차를 나눠주길래 한잔 받아 마시기도 했다.
단체로 수영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깔깔 거리며 사진을 찍는 모습, 모래로 열심히 모래성을 쌓고 있는 작가분,
인형탈을 쓴 진행요원과 같이 기념사진 찍으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수영 전에 열심히 체조하고 계시는 분들 등등...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축제의 한 가운데를 돌아다니며 우리도 그 분위기를 같이 즐겼다. ^^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백사장.
신랑이 그러는데 북극곰 수영대회가 외국의 어느방송사에서 뽑은 세계의 스포츠대회 10위 안에 드는 유명한 대회란다.
이 대회에 참가하려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북극곰 수영대회의 이런저런 모습들...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가르쳐 줄때는 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이 더 열심히 따라하더군. ㅎ
우린 나름대로의 여행 일정이 있었기에 어느정도 수영대회를 구경하다가 동백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리마루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조선호텔의 레스토랑...해운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것도 꽤 운치있겠다 싶다.
동백섬 해변산책로에 있는 황옥공주상.
동백섬 해변산책로. 산책로가 너무 멋졌다.
동백섬은 이름대로 공원내에 동백나무가 참 많다. 그중에는 이렇게 동백꽃이 피어있는 나무들도 종종 있었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했을 때 동백섬을 다시 찾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원에 운동 나오신 주민분께
동백꽃은 언제 피느냐고 여쭤보았다.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동백꽃은 사계절 내내 피는 꽃이란다.
그중에서도 가을에 가장 많이 피고 가장 아름답다고.
우리는 간간히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면서 요 몇일 날씨가 푸근해서 꽃이 봄이 온 줄 착각하고 폈을꺼야..하면서
수다를 떨었는데...그냥 필때가 되어 핀 것이었다. ^^;;
가을 즈음에 동백꽃이 섬 전체에 흐드러지게 폈을 때, 다시 한번 동백섬의 산책로를 걸어보고 싶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
날씨가 좋았으면 저 뒤의 광안대교의 풍경이 참 멋있었을 텐데...날이 흐려서 좀 아쉬웠다.
게스트하우스의 실장님이 추천해 준 코스...최치원동상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아침에 동백섬을 간다고하니 실장님이 누리마루에 가면 최치원 동상이 있는 언덕에 꼭 올라가보라고 추천해주었었다.
최치원 동상이 있는 곳에 가면 해운대가 왜 해운대인지 알려주는 글이 있다고.
그리고 해운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낑낑대며 올라갔는데, 동상 근처를 아무리 찾아봐도
해운대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귀가 안보이는거다. 게다가 울창한 소나무에 가려서 해운대 전경도 볼 수가 없었다는...ㅜㅜ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서 도대체 해운대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귀가 어디있는거냐고 물었더니, 조치원 동상 옆에 쫙 새겨져있는
조치원 시속에 해운대의 유래가 쓰여져 있다고. 헉...벽에 새겨져 있는 긴 시를 보면서 설마 여기에 해운대 이름의 유래가 있겠어..?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거기에 있었다니...-.-
최치원 동상이 있던 언덕에 서 있었던 나무들. 울창하니 멋스럽게 서있길래 한장 찍어 보았다.
산책하는 내내 마치 가지가지마다 뿌리가 달려있는 듯한 나무들이 많기에 참 특이하다 싶었는 데, 자세히보니
솔잎이 떨어져 나뭇가지에 걸쳐져 그대로 마른 것이었다.ㅋ
해운대로 다시 돌아올 때는 해변산책로가 아닌 다른 길로 내려왔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쭉 서있어서 이 곳도 제법 운치있고 멋있었다.
해운대에 있는 포장마차 거리. 모든 포장마차의 음식가격이 다 똑같다.
저녁이면 한잔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겠지? ^^
동백섬 산책을 마치고 우린 점심을 먹으러 국제시장으로 향했다.
부산의 명물 먹거리 비빔당면과 유부주머니와 냉채족발을 먹으러~고고~
어딜가나 사람들로 북적북적대는 재래시장 구경은 재미있으면서 왠지 정겹다.
주말이라 그런지 국제시장은 사람들로 꽉 차서 발 디딜틈이 없다.
맛난 먹거리들을 사 먹으며 시장 구경하는 재미로 국제시장을 한참동안 싸돌아다녔다. ^^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우리가 먹었던 맛난 음식들.
비빔당면, 유부주머니, 떡볶이, 어묵& 곤약, 팥죽, 계란빵, 키위쥬스, 부추전, 씨앗호떡, 아이스크림.
이 밖에도 부추전 가게에서 파는 저 명태를 통채로 부친것도 먹고 싶었고, 충무김밥도 먹고 싶었고,
냉채족발도 먹고 싶었고, 수수부꾸미도 먹고 싶었지만...배가 너무 불러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흑
비빔당면을 사먹은 소문난분식집, 1000원이면 종이컵에 담아주는 맛난 단팥죽을 먹을 수 있는 콩쥐팥쥐 가게,
높다랗게 쌓아올린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부산극장 근처에 있는 32파르페.
국제시장을 실컷 돌아다닌 후 우린 태종대로 갔다.
원래는 태종대는 예전에 한번 가 봤었기 때문에 이기대를 가려고 했었으나
국제시장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던 관계로 그냥 국제시장에서 가까운 태종대로 방향을 바꿨다.
5시가 넘어 해질녘에 방문한 태종대는 또 다른 멋스러움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해질녘에 방문했기에 어쩌면 낙조를 볼 수 도 있겠다 내심 기대했건만 흐린 날씨탓에 멋진 낙조는 보지못했다.ㅜㅜ
태종대 전망대까지 타고 간 다누비기차.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
신선바위 가는길. 음...신선바위였었나...? 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흑.
저녁이 되자 출항하는 고기잡이배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불이 들어 온 멋진 등대. 저 등대 꼭대기까기 올라가 볼 수 있다.
등대전망대는 6시까지 운영하는데, 우린 너무 늦어서 등대전망대에는 올라가 보지 못했다. 아쉽게도.
태종대를 구경하고 해운대로 돌아와 가야밀면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세수대야처럼 커다란 냉면기에 가득 담겨져 나온 밀면은 참 맛있었다.
밀면집에선 짜장면과 메밀국수도 메뉴에 있었는데 짜장면은 집에서 만든 것처럼 담백하니 맛나더군.
근데 난 밀면을 먹고 체했는지 이날 밤부터 몇일동안 복통으로 고생했다는...ㅠㅠ
게스트하우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는 큰딸의 바램대로 저녁을 먹은 후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게스트하우스 로비에서 맥주를 한잔 하며 (아이들은 코코아로...^^) 둘째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