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베네치아
버스를 타고 2시간정도 달려서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물의 도시...베네치아.
옛날 이민족의 침략에서 주민들이 살아남기위해 바다위에 건설한 도시로서 작은 무인도들 주변으로
바다를 메꿔 땅을 만들고, 만들어진 섬과 섬을 다리로 이어서 완성한 도시란다.
지도에서 베네치아를 보니 "물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물고기처럼 생겼다. ^^
현재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중의 하나란다.
우리가 여행하기 일주일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베네치아가 잠겼었다고 한다.
그때 여행오신 분들은 베네치아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11월부터 이탈리아는 우기라서 비가오면 베네치아 구경이 힘들다는 데, 우리는 운좋게 날씨가 무척 좋았다. ^^
베네치아에 들어가기 전에 함박스테이크로 점심을 먹었다.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같이 곁들여져 나온 오이피클무침이 개운하니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김치같은 존재랄까...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다. ^^
먹느라고 바빠서 음식사진은 찍지못했다. ㅎ
원래일정은 큰 배를 타고 베네치아로 들어가서 수상택시를 타고 베네치아를 나오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수상택시는 해가 있을 때 타야만 하는데, 11월달은 해가 4시반이면 지기때문에
원래일정대로 진행하면 베네치아에서 자유시간을 충분히 가지지못하고 나와야한단다.
그래서 베네치아 들어갈 때 수상택시를 타고 , 나올때 배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되었다.
수상택시와 곤돌라를 타는것은 선택관광이었지만, 소렌토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일행 전원이 수상택시 옵션을
선택했다. 일행의 반정도는 곤돌라도 같이 선택해서 탔다.
수상택시옵션은 수상택시를 타고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40분정도 운행하는 것이고,
곤돌라옵션은 곤돌라배를 타고 30-40분정도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도는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은 없지만
곤돌라 사공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아코디언을 연주해 주기도 하더라.
우리가족은 수상택시 옵션만 했다.
자주 해외여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선택관광을 모두 한것은 처음이다. ㅎ
그리고 결과적으로 모두 만족이었다. ^^
사진 속 바다위에 있는 말뚝들은 뱃길을 표시한 것이란다.
베네치아 주변의 바다는 수심이 제각각이어서 낮은 곳은 무릎도 채 안되는 곳도 있다고.
암초도 많고 해서 이렇게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말뚝으로 표시해 놓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3팀으로 나눠서 수상택시를 탔는데, 우리가족이 속한 팀이 탔던 수상택시와 기사분.
일단 출발하고나선 베네치아에 도착할 때까지 제법 속도를 내서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고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운하로 들어가서는 천천히 운행했다.
맨 처음에는 일반 주민들이 사는 소위 뒷골목같은 베네치아 골목운하(?)를 구경했는데 다리가 나타날때마다
머리조심하라고 기사분이 한국말로 "수그리~~"라고 외쳐주셨다. ^^
일반 시민들이 사는 마을의 모습.
도시 특성상 차가 다닐 수 없는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배다. 택시도 버스도 자가용도 앰블런스도 경찰차도 다 배다. ^^
가이드의 말로는 원래는 안되는데 선물로 일정에 넣었다는 골목투어.
잠시나마 일반서민들이 산다는 마을의 모습을 구경했다.
골목운하를 벗어나 베네치아의 중심운하인 대운하로 들어섰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큰 운하로 양쪽으로 주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운하를 통과하는 내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바빴다. ㅎㅎㅎ
설명은...지금은 거의 다 기억이 안난다...워낙 정신없이 들어서리...ㅜㅜ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현재 베네치아에 건물을 지을 때는 옛날 베네치아를 건설했을 때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사용해서 짓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순창고추장 선전에 나왔었다는 리알토 다리.
산마르코 광장앞의 선착장...여기서 수상택시투어가 끝났다.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골목.
길쭉한 종탑이 살짝 기울어져 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수면이 높아진데다가
도시를 받치고있는 바다밑의 말뚝들이 워낙 낡아서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고.
결론적으로 베네치아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단다. 기울어진 종탑이 베네치아가 가라앉고 있다는 증거라고.
배에서 내려서 어느 작은 광장으로 들어가, 가이드가 직접 제작한 자료를 사용해 베네치아가 어떻게 건설되었는지
설명해주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가이드의 프로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왕반장님~ 짱~!!
가이드가 올라가 있는 것은 우물인데, 옛날 베네치아에서는 집집마다 설치된 관을 통해 빗물을 받아서 이 우물에 빗물을
저장해 사용할 물을 해결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물 가까이에 사는 집일수록 세력있고 부자인 자들의 집이라고.
현재는 육지에서 물이며 전기며 모두 공급받는단다. 그래서 베네치아는 지역의 특수성으로 물가가 다른 이탈리아 지역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산마르코 대성당. 성당 내부도 굉장히 멋졌는데 촬영금지라서 내부사진은 없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2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두칼레 궁전. 이층기둥 2개가 분홍빛을 띄는 것이 보이는데, 옛날에 이 기둥에서 죄인의 처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때 튄 핏물이 물들어 분홍빛을 띤다고. 이탈리아사람들은 저 기둥밑으로는 지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배도 좀 고프고, 화장실도 들릴 겸해서 샌드위치 두개와 코코아를 사서 먹었다. ^^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여름에는 거의 9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단다.
초겨울에 간 덕분에 베네치아의 야경까지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다. ^^
산마르코 광장에 있던 까페. 라이브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계속해서 연주하던 곳.
아름다운 연주를 들으며 저 까페에 앉아 차한잔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긴 비싸겠지? ^^
베네치아 골목골목들...가게들이 쭉 들어서있다.
우리가 들어갔던 골목에는 멋진 가면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가면가게마다 나름의 특색들이 있었다.
새부리처럼 길쭉한 모양의 가면은 옛날 흑사병이 돌던 시대에 의사들이 썼던 가면에서 유래된 거라고 한다.
새부리처럼 길쭉한 모양이 환자와 의사의 간격을 벌려주는 역할을 했었다고.
멋진 가면들...
골목 골목의 작은 운하들...
탄식의 다리.
두칼레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옆에 있는 감옥으로 가기위해 이 다리를 건너야했단다.
이 다리를 건너는 죄인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인으로 한번 이 다리를 건너면 살아서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한다.
죄인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서 탄식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유일하게 이 다리를 건너고서도 살아돌아온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카사노바라고.
산마르코 성당과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
베니스 야경.
돌아다니다 기념품으로 작은 고양이가면 모양의 자석을 구입했다.
기념품 가게가 나란히 3개 있었는데, 주인아저씨들이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념품을 고르고 계산을 해달라고 했는데, 주인이 돈도 받지않고 포장한 물건을 손에 든 채 한참을 수다를 떨고 있다.
기다리다 못해서 돈을 쥐어주고 기념품을 받아왔다는...무슨 수다를 그리 재밌게 떠는지...장사도 뒷전으로 하고 말이야...^^
베네치아에서 고양이가면자석을 3유로에 샀는데, 베네치아를 나왔을 때 부두 근처에 있는 기념품가게에서
비슷한 모양의 물건을 보니깐 2유로를 받더라. 역시 베네치아 물가가 비싸긴 비싸다.
베네치아 기념품으로 냉장고자석 같은것을 살려고 할때는 베네치아 안에서 보다 베네치아를 나와서 사는 것이 더 싸다.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베네치아에서 나올 때는 배를 타고 나왔는데, 나오는 동안에 가이드가 무선수신기에 재즈음악과 루이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틀어주었다.
배를 타고 베네치아의 야경을 보면서 듣는 잔잔한 재즈음악이란...
거의 도착할 때가 되자 가이드가 갑자기 애국가를 틀어준다. 여행의 끝을 알리는 음악으로 선택된 애국가...
역시 센스쟁이 가이드이다. ^^
현재 베네치아에 살고 있다는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우린 인솔자와 함께 호텔로 갔다.
먼저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알고보니 낮에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던 식당이다.
저녁으로는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요리가 나왔는 데, 굉장히 부드러웠다.
인솔자가 와인을 한잔씩 돌려서 와인과 함께 맛난 저녁을 먹었다.
늘 일정에 쫓겨 서둘러 식사하곤 했는데, 모든 일정이 끝난 후 호텔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식사가 끝난 다음에도
테이블별로 이야기하느라 모두들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가져보는 여유로운 식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하면서 친해진 사람들과 여유롭게 수다떨고...참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우리가 점심, 저녁을 먹었던 식당 입구...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묵었던 LAGUNA RESIDENCE 호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로비에서는 한국뉴스를 틀어놓고 있었다.
이곳에서 안철수씨가 대통령후보 사퇴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시설이 굉장히 깨끗했고, 조식도 맛있었으며, 와이파이도 되었다.
여기서도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줘서 아주 편안하게 잘 잘 수 있었다. ^^
욕실에 있던 수건걸이.
저 수건걸이가 히터역할을 같이 하는 듯...걸어놓은 수건이 따뜻하게 데워져서 샤워를 한 후 따뜻한 수건으로 닦을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세심한 배려와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수건걸이.
이탈리아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아이들은 여행와서 사귄 친구들과 모여 여행의 마지막 밤을 신나게 놀고,
일행의 몇몇분들은 인솔자방에서 맥주 한잔 기울이며 수다를 떨며 여행의 마지막밤을 즐겼고,
우리 부부는 짐정리 후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여섯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