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로마
로마투어를 하기위해서는 워킹투어를 할 것인지, 옵션인 벤츠투어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워킹투어는 로마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며 로마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유적지를 3군데
정도밖에 못 본다는 단점이 있고, 벤츠투어는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만큼 주어진 시간안에
더 많은 유적지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 우리가족은 여기까지 왔는데 로마를 골목골목 다니면서 제대로 느껴봐야지 하면서 워킹투어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컨디션이 좀 안좋았던 둘째가 바티칸투어를 하고 나서 다리가 아프다고 낑낑거렸고,
기왕 로마투어하는 것, 조금이라도 유적지를 더 많이 보고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욕심도 슬금슬금 올라와
고민끝에 벤츠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로마에서 벤츠투어를 하는 관광객은 우리나라와 중국 두 나라 뿐이란다.
33명의 일행중에서 세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벤츠투어를 신청했다.
결과적으로는 잘했다 싶다. 최종집결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워킹투어를 한 사람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니
로마 골목골목을 느끼며 걸어다닌 것이 좋긴했는데, 3시간동안 걸어다니니 다리가 무척 아프고 힘들었다고...
게다가 벤츠투어 하면서 참 인상깊었던 스페인광장이나 판테온 신전등은 워킹투어를 했었다면 보지 못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예정대로 워킹투어를 했었다면...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다른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길 뻔 했다.
밴 타입의 벤츠차량 6대에 나눠타고 로마투어를 시작했다.
첫번째 유적지는 판테온신전...1세기에 아그립파 장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전 가운데 천장에 둥근 구멍이 있는데, 신전의 문을 다 닫았을 때에는 비가와도 구멍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고...
과거 재판장으로 쓰였던 곳.
갈릴레이가 재판을 받은 후에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도는데..."라고 했던 장소가 바로 여기라고.
두번째 관광지는 스페인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만난 장소.
영화 "로마의 휴일"은 로마를 홍보하기 위하여 이탈리아의 마피아가 헐리우드에 자금을 대서 만든 영화란다.
이번 여행에서 버스가 장시간 이동할 때마다 우리가 관광할 장소가 배경인 영화를 틀어줬었는데,
그 말을 듣고 "로마의 휴일"을 보니 정말 로마 홍보영화 같더라고 일행중에 어느분이 말씀하시더라.
물론 난 영화가 나올때마다 쿨쿨~~~ 버스만 타면 왜그리 잠이 오던지...ㅋㅋ
로마를 구경할 때는 "로마의 휴일"과 "글레디에이터" 영화를 틀어주었다.
피렌체를 갈 때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베로나에 갈 때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베니스에 갈때는
"이탈리안 잡"을 틀어주었었다. ^^
암튼...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이 스페인광장의 13번째 계단에서 만났다나...
그래서 그 계단에서 일행중의 커플들은 다 사진을 한장씩 찰칵~했다. 물론 우리 부부도 한장~ ^^
영화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페인광장이 연인들의 프로포즈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장미꽃다발을 들고 장미꽃을 파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스페인광장에 내리면서 첫눈에 스페인광장에 반한 달이는 다음에 커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이 스페인광장에서 프로포즈를 받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기도...ㅎㅎㅎ
개인적으로 스페인광장은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보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더 좋았다.
광장 꼭대기에는 화가들이 그림을 가지고 나와 팔거나 인물화를 즉석에서 그려주는 사람들도 있어
뭐랄까...더 분위기가 좋았다.
스페인광장은 스페인 대사관이 앞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세번째는 그 유명한 트레비분수...
굉장히 클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아담했고, 광장 한복판에 있을거라고 상상했었는데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있었다. 이 분수에 동전을 던져서 넣으면 로마에 다시 온다는 전설(?)대로 나도 뒤돌아서 동전을 던져
분수에 퐁당~~시켰다. 동전은 오른손으로 잡아 왼쪽어깨 넘어로 던져야 한단다. 다시 로마땅을 밟기위하여
시키는대로 했다. ㅋ 동전은 한번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오고, 두번 던지면 사랑이 깨지고, 세번 던지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고. 가이드가 각자 필요한만큼 동전을 던지란다. ^^
트레비분수에서 30분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동전도 던지고 이탈리아의 유명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먹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진짜 맛있다.
네번째 관광지는 로마의 전차경기장터...이름은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차에서 내려 잠깐 설명만 듣고 사진만 찍고선 바로 출발했다.
굉장히 좋았던 날씨가 여기서부터 조금씩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다섯번째...진실의 입.
진실의 입이 발견될 당시에 이 조각품이 하수구 뚜껑으로 쓰이고 있었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고 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옛날 로마에서 귀족이 맘에 안드는 노예를 벌줄때 이 진실의 입을 이용했었다고.
맘에 안드는 노예에게 누명을 씌우고는 이 진실의 입으로 데려가 시시비비를 가린다며 손을 넣었는데 그때
이 조각품뒤에는 귀족이 매수해 놓은 망나니가 있었다고...그 뒤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긴다.
도착하니 진실의 입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해 관광객들과 견학나온 이탈리아 학생들이 줄을 서있다.
다행히 줄이 그리 길지않아서 잠시 기다린 후에 우리도 인증샷을 찍었다. 관리자인듯한 분이 앞에서서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우리 사진은 모두 다 흔들려 있었다. ㅜㅜ
어쩐지 여러번 찍어주시더라...
난 진실의 입보다 진실의 입 옆에 있던 교회가 더 인상적이었다. 로마에 남아있는 유일한 동로마양식의 교회란다.
교회안이 소박했다. 교회안에는 성 발렌타인의 초상과 유골이 있었는데 성 발렌타인은 모든이들의 부탁을 거절하지않고
다 들어주었던 분으로 유명하다고...
진실의 입과 옆의 교회를 다 보고 나가는데, 견학왔던 학생중에서 개구장이처럼 생긴 한 아이가 우리를 보더니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부른다. 우리가 한국인인지 어찌 알았을꼬...?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었다. ^^
진실의 입 옆에 있던 교회...
여섯번째는 포로 로마노. 언덕으로 올라가 전경을 감상했다.
발굴할 유적이 더 많이 있지만 주변에 이미 주택들이 건설되어 있어서 더 이상 발굴을 못한다고.
포로 로마노에 있는 유적들...왼쪽의 건물의 아치형문에서 옛날 로마시대에 죄를 지은 노예를 떨어뜨려서 사형을 시켰던 곳이라고 한다. 세번을 떨어뜨렸는데도 살아있으면 살려주었다고. 삼세판이란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포로 로마노 옆에 있던 캄피돌리오 광장. 시청사 광장이란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이라고 한다. 조각에 그림에 건축에...미켈란젤로는 못하는 것이 없었나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와 일곱번째로 구경한 곳...우리나라로 치면 통일기념관같은 곳이란다.
이름은 잊어버렸다. 인터넷에서 웨딩케잌건물이란 애칭이 있다고 봤던 거 같다.
마지막 관광지이자 투어의 최종집결지였던 콜롯세움.
사진으로만 보던 콜롯세움을 직접 보게되다니...!
콜롯세움은 로마시대의 부패정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부패한 정치인들이 시민들을 정치가 아닌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기위해서 만든 건물이란다.
출입구가 여러개인데 몇만명의 시민들이 15분안에 다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원형경기장의 부서진 부분은 성베드로 성당을 지을때 원형경기장의 일부를 떼어다 건축자재로 썼다고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저런모습이 된게 아니란다.
파리의 개선문의 모델이 되었다는 개선문앞에서.
콜롯세움에서 1시간정도 자유시간을 가졌었는데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고 있으니 서서히 노을이 진다.
달이랑 구경하며 노을지는 콜롯세움이 더 멋있을 거라고 보고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우리 바람대로 노을을 배경으로
서있는 더욱 운치있는 콜롯세움을 보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콜롯세움을 끝으로 로마관광을 마무리하고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