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2014 마카오

셋째날...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세계문화유산 투어 II (세나도 광장~몬테요새)

심플한 늘보 2014. 2. 21. 05:59

2월 15일 (토)

 

어제 잠을 늦게 잔 덕분에 11시 반쯤 숙소에서 출발했다.

하루 반짝 해가 나더니 날은 다시 흐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않아 날이 제법 푸근하다는 것.

 

오늘은 어제와 반대 방향쪽으로 있는 문화유산들을 투어할 예정이다.

역시나 세나도광장에서 출발~~

먼저 어제 맛보았던 밀크푸딩을 다시 먹기위해 이순밀크푸딩부터 들린 후,

문화유산들을 투어하기전에 첫날 보지못했던 그랜드리스보아호텔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그랜드 리스보아와 리스보아호텔 로비에는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인 스탠리 호의

고가의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로비...

 

호텔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가격이 300억이 넘는다고.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로비...

 

호텔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낮에 본 리스보아 카지노의 모습. 야경이 훨씬 이쁘다. ^^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을 구경한 후 "마가렛 까페 이나타"에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갔다.

"마가렛 까페 이나타"는 그랜드 리스보아호텔에서 세나도 광장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미샤 건너편에 있는

육복주얼리 가게의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마가렛 까페 이나타에서 에그타르트를 사기위해 줄선 사람들...

줄은 길어도 가게안에서 4명의 직원이 부지런히 포장을 해주는 바람에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않고

에그타르트를 살 수 있었다. 소문대로 진짜 맛있다. ㅎ

 

에그타르트를 먹고 오뎅꼬치를 먹기위해 다시 찾은 오뎅골목...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바글바글...@@

한참을 기다린 후 오뎅꼬치와 버블밀크티를 사들고 대성당 광장으로 가서 먹었다.

 

 

 

우리가 오뎅꼬치를 먹기위해 자주 애용했던 대성당 광장...^^

 

이것 저것 잔뜩 먹고 났더니 배가불러 점심은 생략하기로 했다.

 

 * 열세번째 문화유산...성 바울 성당의 유적.

 

1594년에 설립되었던 성 바울 대학의 일부였던 곳으로, 1835년에 태풍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면부와 계단, 건물 토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육포거리를 지나면 볼 수 있는 마카오의 상징같은 문화유산인 성바울 대성당.

 

 성바울 성당에서 내려다 본 육포거리...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성바울 성당까지 거의 떠밀리다시피 올라갔다.

육포거리에서 육포와 아몬드쿠키를 많이 시식해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시식이 거의 불가능했다. ㅜㅜ

 

 

이곳에서 에피소드 하나...

우리가 성바울성당을 가기위해 막 육포골목을 들어서는 데, 골목 맨 첫집에서 영업하던 총각(?)이

큰녀석을 붙들고는 한국말로 "육포 맛있어. 먹아봐" 하면서 델꼬 가더니 곧 둘째 녀석에게 다가와

"이쁜 언니, 언니도 먹어봐" 하면서 데리고 간다. 다시 나에게 오더니 "엄마는 안먹어?" 하고는

신랑을 쳐다보며 "오빠도 어서와. 육포 맛있어" 한다. 소고기육포 한점씩을 시식한 후 가려고 하니까

"돌아올 때 올거지?"하더라. ^^ 

 

성바울 성당에서의 에피소드...

성당 맨 끝에서 사람들이 줄 서 있기에 우리는 그곳이 마카오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인가 싶어서 줄을 섰다. 인터넷에서 마카오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면

성당 맨 끝까지 가야한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그곳은 성당터에서 발굴 된 유물과 유골들을 전시해놓은 지하박물관으로 가는 입구였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싶어 기웃기웃대고 있으니 입구앞에 있던 경비아저씨가 우리한테 한국말로

"지금 안에 사람 많이 있어요.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들어가야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신다.

그리고는 "지금 제가 한 한국말 정확해요?"하신다. 웃으며 맞다고, 잘하신다고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했다. 외국에서 한국말을 하시는 분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ㅎㅎㅎ

 

지하박물관을 둘러보고 성바울 성당 입구로 나오니 젊은 사람들이 공연준비를 하고 있다.

뭘하나 호기심이 생겨 잠시 기다리니 댄스공연을 시작한다. 흥겨운 리듬의 댄스 공연을 잠시 구경한 후

마카오박물관을 구경하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또 하나의 에피소드...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실수담이다. ㅜㅜ

박물관을 구경하기위해 발걸음을 옮기다 둘째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해서 서둘러 화장실 쪽으로 걷는데

무슨 예수회같은데서 나온 듯한 분들이 중국어팜플렛과 CD와 열쇠고리가 든 가방을 내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그냥 버렸을텐데, 그날 따라 왠지 버리기에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가지고 다니기에는 짐이

될 것 같고, 필요한 사람에게 하나라도 더 주면 좋지 뭐...하는 생각에 다시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내가 가방을 받았던 장소에 옆에 쇼핑백을 둔 어떤 여자분이 똑같은 가방을 

들고 서 계시기에, 난 가방을 나눠주는 분이신 줄 알고 미안하다, 난 중국어를 읽을 줄 모르니 이게

필요없다고 안되는 영어로 말하며 가방을 돌려주고선 잽싸게 돌아섰다.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둘째 녀석이

나보고 "엄마, 왜 그랬어?"한다. 난 "왜?" 하니깐 둘째 녀석이 말하기를..."엄마한테 가방 주신분은 그 옆에

계시고, 엄마가 가방 준 분은 그냥 관광객이잖아"한다. 오 마이 갓~~ @@

둘째 녀석 말이 그 옆에 여자분 신랑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그 중국관광객분이 얼마나 황당했을까...너무 미안하고 너무 창피해서 박물관을 보고 몬테요새를

구경하는 동안 그 여자분과 또 마주칠까봐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다. ㅠㅠ

그 때...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ㅜㅜ

 

성바울 성당 전면부 계단의 오른쪽 옆길로 쭉 걸어가니 마카오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마카오박물관은 매달 15일에 무료관람이 된다.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에 15일이 껴 있었으므로

우리는 일부러 15일에 마카오박물관을 들리는 일정으로 여행계획을 잡았다. ^^

마카오박물관은 10:00~18:00(화~일)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은 15mop, 11세이하 아동은 8mop이다.

 

박물관 자체는 꽤 볼만했다. 박물관 3층까지 관람하고나면 바로 몬테요새로 나갈 수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코너...귀뚜라미 경기코너.

옛날 마카오에서는 귀뚜라미 시합을 즐겼다고 한다.

사진속의 귀뚜라미는 당시 챔피언이었던 귀뚜라미들을 박제해 놓은 것.

귀뚜라미박제 왼쪽에 있는 것은 귀뚜라미관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귀뚜라미 묘소이다.

이밖에도 귀뚜라미 경기에 관련된 잡지, 깃발 등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경기에 나가는 귀뚜라미들을 얼마나 애지중지했을런지 알 것 같다.

 

귀뚜라미 시합장.

 

귀뚜라미 경기모습을 영상으로 틀어주었는데, 귀뚜라미들의 싸우는 모습이 상당히 치열하더라...

 

박물관을 둘러 본 후 몬테요새를 둘러보았다.

 

* 열네번째 문화유산...몬테요새.

 

마카오의 방어를 위해 1617~1626년에 세워졌다. 본래는 제단으로 사용되었으나 포르투갈인들이

요새로 만들었단다. 매년 가을, 마카오 국제음악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야외음악회가 열린다고.

 

 

 

 

 

몬테요새에서 내려다 본 마카오 시내 풍경... 

 

 몬테요새를 둘러본 후 나차사원에서 까모에스 광장까지 둘러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