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세계문화유산투어 I (세나도광장 ~ 아마사원)
2월 14일 (금)
어제 추웠던 날씨가 한결 누그러지고 해가 난다.
아싸~ 일기예보에 오늘도 비구름이여서 다소 심란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을 모양이다. ^^
둘째녀석의 상태도 어제보다 한결 좋아보이고...이래저래 다행이다. ㅎ
가든하우스에서 일하시는 필리핀메이드분께서 정성껏 요리해 준 필리핀 전통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서 10시쯤 숙소를 출발했다.
필리핀전통식 국에 한식반찬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먹는데 바빠 사진한장 찍지 못했네.ㅎ
우리나라 고깃국과 비슷한 맛이었다.
가든하우스에서는 매일 한식으로 아침상을 차려주는데 그 사이사이에 한번씩 필리핀전통식을
메뉴로 포함시킨단다. ^^
오늘의 일정은 세나도광장에서 아마사원쪽으로 문화유산투어를 한 후 아로차에서 점심을 먹고,
COD로 건너가 하우스오브 댄싱워터쇼를 보는 것이다.
우선 세계문화유산투어를 위해 세나도 광장으로 버스 타고 고고~~
세계문화유산이란 1972년부터 유네스코에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특별히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이다. 마카오에는 이런 세계문화유산이 총 서른개가 있단다.
* 첫번째로 본 문화유산...심카이뷰쿤 사원.
버스에서 내려 세나도광장쪽으로 걷다보니 심카이뷰쿤사원이 보인다.
심카이뷰쿤 사원은 본래 상인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던 장소로 1912년 마카오 중국인 상업회의소가
설립되기 전까지 매우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다고 한다. 점차 상업이 쇠퇴하면서 사원으로서의
역활이 커졌다고. (문화유산 설명 출처...마카오 도보여행 가이드북)
다소 외관이 허술해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일 듯...
마카오에선 대부분의 문화유산이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따로 보호대를 설치하거나
입장료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사람들이 생활속에서 찾아가는 사원, 성당, 광장등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문화유산이지만 마카오 주민들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고
해야할까...
심카이뷰큔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 건물.
3층에 핑케이식당 등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로컬식당이 있단다.
* 두번째 문화유산...릴 세나도 빌딩.
1784년에 마카오 정부 청사로 지어진 곳이다. 지금은 마카오 특별 행정구 행정청 및
의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건물의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릴 세나도 빌딩 정원...새해를 맞아 곳곳에 장식이 되어 있다.
릴 세나도 빌딩 정원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입구의 기념품가게 맞은편에서 중국도자기인형 전시회을 한다.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특히 말도자기인형이 인상적이었다. 나한테는...
릴 세나도 빌딩을 구경한 후 다른 문화유산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전에, 이순 밀크푸딩집에서
밀크푸딩을, 오뎅골목에서 오뎅을 간식으로 사 먹었다.
오뎅골목 찾아가면서 길이 예뻐서 한장 찰칵...
오뎅골목 찾아가는 길에 있는 대성당도 들리고...
* 세번째 문화유산... 대성당 & 대성당 광장. 1622년에 지어진 것으로, 마카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당 중 하나라고.
대성당 내부...
어묵거리...어묵거리에 로우카우맨션이 있다.
* 네번째 문화유산...로우카우 맨션. 중국상인 노씨 가족이 거주하던 집이다. (로우카우 맨션을 찍은
사진이 없다.ㅜㅜ)
맛있는 어묵들...
원하는 어묵을 골라 스텡그릇에 담으면 어묵을 끓여서 카레소스와 스파이시소스를 뿌려준다.
스파이시소스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난 괜찮았다. 소스를 뿌리기전에 스파이시 오케이?하고 물어보니
원하지않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어묵을 사먹은 집...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어묵을 주문하고 딸래미들과 얘기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키 큰 외국인이 웃으며 나한테 한국말로
"한국말 가이드북 좀 빌려주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터라 처음에 잘 못 알아듣고
멀뚱멀뚱 있었더니 옆에 있던 딸이 "엄마, 가이드북 빌려달라잖아" 한다.
외국인 옆에 있던 일행인 동양아가씨가 중국말로 어묵가게 주인이랑 얘기하고 있길래 중국인인줄 알았더니
한국인이었다. 아마도 한국말로 가이드북 빌려달라고 해보라고 외국인에게 시킨 듯하다.
"한국인이세요?"하고 물어보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준비를 못하고 마카오에 와서
정보가 별로 없어서 그러니 잠시 가이드북을 빌려달란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옆의 외국인과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한다. 영어에 중국어에 한국어에...3개 국어를 저리 유창히 하다니...몹시 부러웠다는...^^
얼굴도 무척 예쁜 아가씨여서 "3개국어에 미모까지...진심 부러워요~"했더니 아니라며 웃는다.
가이드북을 보며 내가 조사해 온 정보를 곁들여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은 여행되라며 헤어졌다.
헤어지고 다음 코스로 발걸음을 옮기며 딸들에게 "아까 그 언니 있잖아...되게 멋지지 않니? 너희도
나중에 저 언니처럼 커라~~"했더니 울 딸들 하는말..."엄마, 그 언니처럼 되려면 성형비가 만만치 않게
들텐데..?"한다. 내가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짜식들... -.-+
대성당 광장 올라가는 길에 있는 포르투칼식 벽화...
세나도 광장 지나가면서 들린 성도미니크 성당.
* 다섯번째 문화유산...성 도미니크 성당. 도미니크회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되었으며,
중국에서 지어진 첫번째 성당이라고 한다.
* 여섯번째 문화유산... 로버트 호 퉁경의 도서관.
홍콩의 부유한 사업가인 로버트 호 퉁 경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다가, 로버트 호 퉁 경이 별세 하였을 때
그의 유언에 따라 마카오 정부에 공용도서관으로 사용되도록 기부되었다.
도서관 뒷뜰...따사로운 햇살이 너무 좋아서 뒷뜰에 앉아서 햇볕을 만끽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만히 햇살를 받으며 나란히 앉아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
* 일곱번째 문화유산... 성 아우구스틴 광장 & 성당.
마카오에서 영어로 설교를 한 첫번째 성당이란다.
* 여덟번째 문화유산... 돔 페드로 5세 극장.
1860년에 페드로 5세 왕을 기념하기위해 포루투칼인에 의해 지어졌다. 중국에 최초로 설립된 서양스타일의
극장으로 현재는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입구에서 기웃기웃하고 있으니 경비병 아저씨께서 들어와 내부구경하라고 손짓하셔서 들어가 한바퀴 둘러보았다.
* 아홉번째 문화유산...성 로렌스 성당.
마카오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 중 하나이다.
성 로렌스 성당을 나와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길목길목마다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 열번째 문화유산...릴라우 광장.
이렇게 작고 평범한 동네 광장 같은 곳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릴라우"는 포루투갈어로 "산에서 솟는 온천"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나오는 물은
마카오의 주요 용수원으로 사용되었다고...이 지역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첫번째 거주지 중
한 곳이란다.
* 열한번째 문화유산...만다린 하우스.
릴라우 광장 바로 근처에 있다.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 정관잉의 고택으로, 중국 전통의 건축방식으로
지어진 집이란다. 문화유산투어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기대했던대로 멋진 곳이었다.
고택의 정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있자니 고즈넉하니 참 좋았다.
만다린 하우스에서 아마사원을 찾아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예약을 해 두었던 "아로차"가 보인다.
시간도 예약했던 2시가 얼추 다 되어가고...일단 점심부터 먼저 해결하고 아마사원을 보기로했다.
조개찜...고수를 빼달라고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생각보다 고수향이 세지는 않았는데 신랑은
못먹겠다고 해서 나와 큰딸이 거의 다 먹었던 음식...국물에 빵을 찍어 먹으면 맛나다.
대구살 고로케...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맛은 굿~~!!
우리나라 LA갈비 같은 음식...이 음식도 아주 맛있었다.
씨푸드라이스...해물죽. 블로거들의 입소문대로 맛있었다.
이 밖에도 씨푸드 스파게티와 밀크티, 맥주 한병을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분명 사진을 다 찍었던 것 같은데...사진이 없다. 먹느라 바빠 찍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나...?
음식은 다 맛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많이 짭짤했다. 간만 좀 싱거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로차는 식사시간에는 자리가 거의 없기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2시에 식사하러 갔을 때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나 역시 한국에서 이메일로 예약하고 갔다.
예약은 alorcha@macau.ctm.net 으로...
영업시간은 12:30~15:00, 14:30~23:00 이고 화요일이 휴무란다.
* 열두번째 문화유산...아마사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뱃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관장하는 "아마"를 모시는 사원이다.
큰 사원답게 입구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향 냄새가 엄청 진동한다.
향 연기 때문에 눈이 너무 따가와 후~ 딱 한바퀴 둘러보고는 바로 나와버렸다.
아마사원까지 문화유산투어를 한 후 5시에 예약한 워터쇼를 보기위하여 COD로 넘어갔다.
아마사원 건너편에서 버스로 세나도 광장까지 이동한 후 신트라호텔옆 미샤매장앞에서 COD셔틀을 타고
시티 오브 드림으로 이동했다.
아마사원에서 세나도 광장까지 21A, 10, 10A 버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