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MGM호텔 그랜드프라싸, 윈호텔 용쇼, 분수쇼
우리의 숙소인 가든하우스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짐을 간단히 풀고
점심을 먹으러 숙소앞에 있는 "캐더링"에 갔다.
가든장님이 추천한 모듬스테이크(정식 메뉴 이름은 모르겠다)과 프라이드닭다리를
곁들인 국수, 일본식 카레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메뉴판에 영어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주문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프라이드 닭다리를 곁들인 국수...
저 닭다리 진짜 맛있었다. 귀국하기전에 한번 더 먹자고 했었는데
결국 못먹고 왔다. 아쉬워, 아쉬워...
일본식카레밥. 일본식이라기에 뭔가 특별할까 싶어서 시켰는데
그냥 카레밥이다. 단, 카레가 많이 달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가 세트로 나온다. 가든장님 추천대로
요거 진짜 맛나다. ^^
스테이크를 시키면 푸딩을 하나 시킬 수 있다. 우린 마카오푸딩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시켰는데 세라두라가 나왔다. 세라두라를 마카오푸딩이라고
하나보다. 세라두라...여행준비하면서 맛이 참 궁금했었는데...너무너무 맛있다.
캐더링 식당 내부...깔끔하다. 가든장님 말이 나름 유명한 식당이라고.
점심을 든든히 먹고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섰다.
오늘 일정은 마카오반도 내 호텔투어.
원래는 MGM, 윈호텔, 리스보아를 다 둘러보려고 했으나 결국 리스보아는 가보지 못했다.
첫번째...MGM호텔의 그랜드프라싸.
호텔로비층의 실내정원으로 포르투칼 리스본의 기차역을 재현해 놓았단다.
2년에 한번씩인가(?) 주제를 가지고 그랜드프라싸를 꾸며놓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바닷속을 주제로 실내정원을 꾸며놓았다.
그랜드프라싸에 들어서자마자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마치 동화속 나라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랄까...
큰딸램 표현으로는 롯데월드같은 느낌이 드는 데 롯데월드보다 훨~씬 더 예쁘단다. ㅎㅎㅎ
실내 정원 중앙에 거대한 어항도 설치해놓아 씩씩하게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가오리들도 볼 수 있었다.
때마침 그랜드프라싸 이층에서는 보티첼리전을 하고있어 둘러보았다.
비너스의 탄생이란 작품으로 유명한 보티첼리...
비록 원화전시는 아니었지만 보티첼리의 유명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보티첼리 전시장...
언젠가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보티첼리가 무척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단다.
그러나 그 여인은 자신을 후원해주는 귀족의 조카의 부인이 될 사람이었다.
후원이 끊긴다면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운 자신의 처지 때문에 고백도 못하고 몰래몰래 짝사랑하다가
드디어 그녀에게 고백을 하기로 결심하고 찾아간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폐병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크게 절망하던 보티첼리는 그 후에 그가 그리는 모든 그림에
성모마리아, 비너스 등으로 그녀의 초상을 그려넣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의 비너스도 보티첼리가 사랑한 그녀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라고.
보티첼리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림을 봐서 그런가...
작품속의 여인의 모습들이 다 같은 인물인 듯 비슷비슷해 보였다. ^^
보티첼리전은 그랜드프라싸 이층 전시장에서 2014년 3월 15일까지 한다.
보티첼리전을 보고나서 컨디션이 안좋은 둘째를 위해 호텔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로비한켠에 푹신한 의자가 있어서 쉬기 좋았다.
MGM호텔 로비...
로비에 있는 저 여인상은 유명한 살바도를 달리의 작품이고, 천장의 꽃 샹데리아는 유리공예가로 유명한
데일 치훌리의 작품이란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랜드프라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로비 옆의 통로에 전시된 데일 치훌리의
작품을 좀 더 감상한 후 윈호텔로 건너갔다.
데일 치훌리 작품들이 전시된 통로 끝에 애프터눈티로 유명한 파티세리의 입구가 있다.
여행준비할 때 MGM호텔의 파티세리의 애프터눈티가 괜찮다고 해서 예약메일을 보냈었는데
예약불가라는 답을 받았었다. 그래도 MGM가면 파티세리에 한번 들러 볼 예정이었었는데
이날 점심을 너무 늦게 먹은 관계로 파티세리는 그냥 통과...
귀국하기전에 파티세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호텔의 애프터눈티라도 먹어 볼 예정이었으나
결국은 먹지못하고 귀국하고 말았다는...
이번 여행에서도 애프터눈티와 난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많이 아쉬워...ㅜㅜ
MGM호텔의 위용을 보라...ㅎㅎㅎ
두번째 호텔...윈호텔.
윈호텔의 자랑거리라는 분수쇼와 용쇼, 번영의 나무쇼를 보러 윈호텔로 건너갔다.
먼저 용쇼를 보러갔다.
핸폰에 저장해 간 쇼를 하는 장소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너무 기대했었나보다. 쇼를 보고나서 많이 허무했다는...ㅜㅜ
용쇼와 나무쇼는 10:00~ 02:00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쇼를 한단다.
그냥...거대한 용 한마리가 쑥~ 나타났다가 몇번 빙글빙글 돌고 다시 쓩~하고 사라지면 끝~~
30분을 더 기다려 나무쇼를 보기에는 둘째의 컨디션도 영 별로이고(주변에 앉아서 쉴 곳이
하나도 없다) 용쇼를 보고나니 기대치도 저하되서 그냥 분수쇼를 보러 갔다.
가든하우스에 같이 머물렀던 아가씨 말에 의하면 나무쇼는 거대한 나무와 샹데리아가 그냥
쑥~나타났다 사라지면 끝...이라고. ^^ 어떨지 상상이 되었다. ㅎ
윈호텔...
윈호텔 로비의 멋진 수영장...
애들이 저 수영장에서 수영해보기 위해서라도 윈호텔에 한번 묵어보고 싶단다.
첫째날 날이 몹시 추웠는데...수영장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이 수영장을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게 했다. 멋지긴 멋지더라...
윈호텔 로비...빨간 샹데리아와 카펫이 인상적이다.
허무했던 용쇼...그래도 이 쇼를 보려고 많이들 찾아왔더라. 나도 그 중 하나...ㅋ
하긴...큰 딸말대로 안보면 안본대로 궁금하고 섭섭했을거야...
윈호텔의 분수쇼.
분수쇼는 볼만했다. 저녁에 보니 조명과 음악과 분수가 어우려져 멋진 쇼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여행자료 검색할 때 어느 블로그에서 윈호텔 분수쇼는 저녁 8시것이 제일 볼만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분수쇼는 11:00~ 24:00사이에 15분 간격으로 펼쳐지는데 할 때마다 곡이 다른 듯...
몇개의 음악으로 번갈아 공연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저녁과 귀국하는 날 낮을 통틀어 우린 세번의
분수쇼를 보았는데, 세번 다 다른 곡으로 다른 분수쇼를 볼 수 있었다.
분수쇼까지 보고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 우린 계획했던 리스보아 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저녁을 먹으러
웡쿵시오쿵을 찾아갔다.
웡쿵시오쿵은 현지인들에게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한국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게죽과 새우알비빔면, 크랩커리로 유명한 집. 입구에 현지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최근 블로그의 힘으로 조금씩 찾아오는 한국관광객이 늘고 있는 듯...
우리가 찾아가니 한국인이냐고 묻고선 그렇다고 하니까 한인잡지를 들고와 잡지에 음식점이 소개되었다고
보여준다. 다 먹고 나갈 땐 주위에 소개시켜달라는 의미인지 한사람 한사람에게 명함을 쥐어주더라. ^^
세나도 광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가게 입구 사진을
핸폰에 캡쳐해 간 덕분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길을 물어물어 갔더니 생각보다 많이 해메진 않았다.
이번 여행할 때 필요하다 싶은 자료들(장소나 음식사진, 지도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갔었는데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했다. 말이 잘 안통하더라고 음식을 주문하거나 길을 물을 때 사진을 보여주면
보다 수월하게 주문하고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웡쿵시오쿵에 대해 자세히 올린 블로그 글이 있어서 주소를 복사해 놓는다. 참고하시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verything91&logNo=50177429346
저녁이 되니 호텔야경이 화려해진다.
세나도 광장 야경...
오른쪽에 왕관모양이 있는 간판이 있는 집이 웡쿵시오쿵이다.
새우알 비빔면...같이 나온 육수를 적당히 뿌려 면을 촉촉하게 만든 뒤 수저 뒤에 보이는 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저 소스가 매콤하니 맛있었다.
크랩콘지 하프팟...게죽 2인분.
난 개인적으로 새우알비빔면보다 이 게죽이 더 맛있었다.
생강향도 은근히 나는 것이 쌀쌀한 날씨에(이날 많이 추웠다ㅜㅜ) 딱 이었다.
죽에 들어간 게도 달콤하니 맛있었는데...발라먹기가 너무 귀찮았다. 게껍질이 은근 딱딱해...
저녁을 먹는 내내 주인이 크랩커리가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내내 권했지만, 우린 게죽과 새우알비빔면으로도
양이 충분했고 또 세나도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간식을 먹을 예정이었으므로 정중히(?) 사양했다. ^^
간식으로 어묵과 쩐쭈나이차를 사서 먹으며 세나도광장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째날 에피소드 하나...
숙소에 짐을 풀고 세나도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면서 가게 옆의 기둥마다 있는 작은 제단을
사진에 담았었다. 블로그를 보다보면 작은 제단을 찍어 올린 사진이 많았기에 별 생각없이 찍은 것이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자마자 가게에서 사람이 나와 중국어로 뭐라뭐라한다. 못알아듣고 멍~하니 있으니
잠시뒤에 영어로 제단 사진을 찍었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왜?냐고 묻는다.
왜라니...? 가뜩이나 안되는 영어로 뭐라고 설명한단 말인가...? 대답도 못하고 우물대고 있으니
다시 왜?냐고 묻는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 웃으며 아까 찍은 사진을 지워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알았다고 지우겠다고 하고선 미안하다고 하고 바로 사진을 삭제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쥔장이 마카오에선 집이나 가게마다 있는 제단을 굉장히
신성시하고 소중히 여기는데 아마도 사진을 찍는 행위가 내 집안에 있는 복을 뺏어간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지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별 신경들을 안쓴다고 관광지에서
찍어보라고 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잘 몰라서 저지른 실수이긴 하지만 그런 일이 있고나니
사진을 찍는것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내내 제단 사진을 절대로 찍지 않았음은
물론이고...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기회가 되었던 작은 에피소드였다.
* 오늘의 여행비
(버스비는 안적음. 버스비는 코스에 따라 3.2MOP~ 6.4MOP정도 한다.
교통카드가 있으면 버스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드를 사려면 카드보증금이 30MOP정도 필요하고, 보증금을 환불받는 곳이
몇군데 없기 때문에 마카오에 짧게 머무는 경우라면 그냥 현금으로 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마카오에 오래 머무를 예정이라면 교통카드사용이 더 유리하다.
마카오버스는 마카오돈만 받는다고 알고 갔는데, 현지에 가니 홍콩돈도 사용가능하다.
단 숙소 주인말이 홍콩동전 10불짜리는 안받는다고...하지만 한꺼번에 버스비를 내다보니
10불짜리가 섞여들어가도 별다른 저지는 없더라.
버스에서는 큰돈을 내도 결코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 참고하시길... )
캐더링 점심 - 124 MOP
MGM호텔에서 아이스크림(2스쿱) - 68 MOP (아이스크림을 콘에 담을 때 콘값은 따로 받음)
웡쿵시오쿵 저녁 (크랩콘지 하프팟 + 새우알비빔면 2개) - 320 MOP
어묵 3꼬치 - 25 MOP
쩐쭈나이차(M size) 1개 - 15 M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