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출발
2월 13일 (목)
한참 남아있을 것만 같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서 드디어 마카오로 출국하는 날이 밝았다.
아침 7시 50분 비행시간을 맞추기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집을 나섰다.
아직 사방이 깜깜한 새벽도로를 달리다보니 이제 진짜 여행의 시작이구나...싶다.
이번엔 어떤 여행을 하고오게 될까...걱정과 설렘이 맘속에서 교차한다.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도 두려움이지만 어제 저녁,
작은 녀석이 많이 아팠다. 운동을 안하던 녀석이 새로 끊은 학원 무용시간수업으로 인해
심한 근육통이 생긴데다 감기기운까지 겹쳐서 어제 열이 38.5도까지 올라갔었다.
몸살에 열까지...해열제를 먹여 재우긴 했지만 저 몸으로 여행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이거 바다건너 남의 나라에 가서 숙소에서 방콕하고 있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다행히 어제 해열제를 먹인 이후로 다시 열이 오르지는 않고 있다.
좋아...모든 것이 다 잘될거다. 분명 행복한 여행이 될거야..맘속으로 되새기며 인천공항에 도착~
미리 예약해 놓았던 공항주차대행서비스에 주차를 맡겼다.
외환크로스 마일리지 카드가 있으면 월 3회 주차대행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주차비는 각자 부담이며, 외환크로스마일 카드라도 서비스가 가능한 카드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야한다. 우리 경우, 신랑카드는 서비스가 가능했으나 내 카드는 가족카드여서
그런지 몰라도 주차대행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외환카드 홈피에서 미리 확인들 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듯...
에어마카오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아서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에어마카오 체크인 카운터는 F13~F17이다.
근데 출국장이 6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 3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들어갔다.
공항의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보통 6시 50분에서 7시 정도에 업무를 시작한다.
출국심사를 받자마자 우린 바로 마티나라운지로 가서 아침을 해결했다.
외환크로스마일 카드가 있음 마티나라운지, 허브라운지, 동방항공라운지를 연 2회 무료이용가능하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15여분만에 후딱 아침을 해결하고선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에 탑승~
드뎌 출발이다!!
인터넷에서 여행자료를 검색할 때에 에어마카오가 연착으로 악명이 높다고 다들 입모아 얘기하길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출국시, 귀국시 모두 정시에 출발했다.
시계를 쳐다보며 후닥닥 먹어야했던 마티나라운지에서의 아침식사~
그래도 먹을 것은 다 먹었다는...ㅎㅎㅎ
에어마카오 비행기가 좀 오래되었고, 좌석간의 공간도 좁아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기대를 안해서일까...스튜디어스들도 친절했고 좌석공간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비행시간이 3시간반밖에 안되니 비행기가 출발하자마자 서둘러 기내식을 제공해준다.
기내식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메뉴가 삼계밥 하나밖에 없었으니깐.
다른 식구들은 아침에 라운지에서 먹고와서 기내식을 건너뛰었는데, 난 다 챙겨먹었다. ^^
맛은 그냥 so so~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먹을만하다.
밥먹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마카오 도착~
마카오는 비행시간이 짧아서 좋다. ㅎ
마카오는 얼마전부터 입국신고서를 쓰지않는다.
입국심사받을때 자동으로 출국신고서를 출력해 여권사이에 끼워준다.
그 출국신고서는 출국시 필요하니 꼭 보관하고 있어야한다.
마카오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출발전에 예의 주시하고 보았던 일기예보는 우리 여행일정내내 비,비,비...였다.
게다가 가든하우스 쥔장님은 지금 마카오가 많이 춥다고 옷을 든든히 챙겨오라고 했다.
일주일전만해도 반팔을 입을 정도로 날이 더웠었는데, 비가 오고 난 후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고...
일기예보의 기온도 마카오나 한국이나 큰 차이가 없다.
아...화창하고 따뜻한 마카오를 기대하며 제발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기도하며 왔건만...
마카오에 도착한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비오는 날씨였다. ㅜㅜ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환전소에서 홍콩달러 4000 HDK 를 마카오돈으로 바꾸었다.
블로그를 보다보니 마카오에서 오래 여행할 것이면 홍콩달러를 마카오달러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는 글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100홍콩달러를 바꾸니 120 마카오달러를 받았다고 하던데...
우린 홍콩을 건너가지 않고 마카오에만 있을것이기에 일단 4000HDK를 마카오달러로 바꾸기로 했다.
일단 공항환전소는 한군데밖에 없으며 환전수수료는 없다.
환전율을 보니까 홍콩돈: 마카오돈 = 1 : 1.01 이다. 4000달러를 바꾸니 마카오 돈으로 4040달러를 준다.
음...홍콩돈이나 마카오돈이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100홍콩달러를 120 마카오돈으로 바꿨다는 블로그글은 102를 120으로 잘 못 기술한 듯 하다.
별차이는 없지만 40을 더 받았으니...아이스크림 하나 값은 생긴 셈이다. ^^
환전까지 마치고 숙소인 가든하우스로 가기위해 AP1버스를 타러 갔다.
마카오버스는 거스름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까 환전할때 약간의 동전을 바꾸어두었다.
버스요금은 1인당 4.2MOP이고, 버스앞 전광판에 한자와 영어로 서야할 정류장표시가 번갈아 표시된다.
한자와 영어로 음성안내도 나온다.
가이드북에는 트렁크에 짐을 실으면 짐값으로 3MOP정도 더 받는다고 하던데, 막상 버스를 타보니
따로 짐을 싣는데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귀국할 때 이용했던 AP1버스는 버스안에 짐 싣는 공간이
따로 있더라. 우린 이용해보지 않아서 짐값을 받는지 안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막상 버스를 타고보니 안내방송도 잘 못알아듣겠고, 전광판에 나오는 한자와 영어도 너무 낯설어
정류장에서 찍어 온 노선안내도와 매치를 시킬 수가 없다. 멘~ 붕~ @@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류장에 설 때마다 정류장 이름과 노선도를 매치시키다보니 우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감이 잡힌다. 일단 안심...그제야 버스 밖 풍광들이 눈에 들어오며 마카오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난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 시작이다. ^^
AP1 버스 노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