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2012 치앙마이

셋째날...고산족마을, 치앙라이 야시장.

심플한 늘보 2012. 2. 28. 15:44

아편박물관을 뒤로하고 버스로 1시간정도를 달려 고산족마을로 갔다.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곳으로 5개의 부족이 산다고 한다.

원래 있던 고산족마을을 관광지로 꾸민것이 아니라, 민속촌처럼 고산족마을을

만들어서 고산족들을 이주시킨 것이라고. 여기 들어와 사는 고산족들은 본인들이

원해서 들어와 사는 것인데 치앙마이 이외의 지역으로는 갈 수가 없다고 한다. 

태국에는 이런 고산족마을이 여러군데 있다고.

 

 

고산족마을 입구.

 

이 마을에 사는 한 부족은(영어로는 Long-Neck라고 적혀있던데, 원래의 부족이름은 잊어버렸다.) 부족의 여인들이

목에 쇠로 된 목걸이를 하고 산다는데, 마을 입구에 목걸이와 저울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울에 목걸이의 무게를 재보니 4Kg이 넘는다.헐~~

5개의 부족들이 다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부족, 한 부족씩 따로따로 마을을 형성하여

지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언어도 제각각 이어서 서로 말이 안통한다고.

어떤 부족은 우리가 도착하니 아주 짧았지만 환영공연도 해주었다.

공연장으로 공연보러...

 

아주 짧았던 환영공연.

 

목에 쇠목걸이를 한 여인들...

 

학교도 있다. 마을에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아이들은 이 학교에모여 태국어 같은 것을 공부한단다.

 

고산족 여인과 아이..아이도 2-3줄가량의 쇠목걸이를 했다.

 

고산족들은 약간의 정부보조금과 관광객들이 주는 팁으로 생계를 꾸려간다고.

그래서인지 마을마다 기부박스가 여러군데 있다. 

 

고산족 마을을 둘러보고 저녁먹으러 갈 예정이었는데, 저녁예약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일정에는 없었지만 치앙라이 야시장을 들렀다.

생각보다 꽤 큰 시장이었다.

치앙마이의 선데이마켓이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관광상품을 많이파는 그런

관광지로서의 느낌이 강했다면 치앙라이의 야시장은 현지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이드도 여기 야시장에서 한국사람은 거의 볼 수 없는데, 아마 상인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볼거라며 농담하기도...

우리식구는 여기서 망고하고 패션프루츠라는 과일을 샀다.

마침 태국가이드언니가 옆에 있어서 우리가 과일을 사는것을 도와주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덤을 얹어주기도 하고, 좀 깍아주기도 하고...

시장의 인심이 좋아서 물건을 사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우리 태국가이드언니도 여기서 저녁거리를 사갔다.

태국에서는 집에서 거의 밥을 안해먹는단다.

모두가 거의 일하기 때문에 밥해먹을 여력이 없다고.

그래서 외식거리가 많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음...1년내내 밥을 해대야하는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당...ㅋㅋ 

 

 

 

귀뚜라미와 바퀴벌레처럼 보이는 벌레튀김도 판다.

바로 옆에는 귀뚜라미를 사육하는 커다란 상자도 있다.

 

쏘세지 같은데...동글동글하니 모양이 특이하다.

 

왠지 불량식품스러워 보이는 친근한 느낌의 빵도 팔고... ^^

 

야시장을 구경 후 치앙라이에 단 한군데 있다는 한식당에 가서 오랜만에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태국음식이 입에 잘 안맞아 거의 쌀국수로만 버텨오던 울 둘째가

젤 기뻐했다.

저녁식사 후 또다시 3시간의 긴 이동을 한 후 호텔에 도착하니 12시가 되기 5분전...

그래도 오늘 사온 과일을 먹어야했기에(다음날은 저녁에 바로 공항을 가는 일정이라

과일을 깎아먹을 시간이 없다.) 졸린 눈을 부릅뜨고 과일을 먹었다는...

패션프루츠는 실거라고 생각했는데 달콤했고, 태국가이드언니가 잘 익은 것으로

골라 준 망고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글쓰고 있으니 또 먹고싶당...

과일을 먹고 짐정리를 해서 대충 가방 싸고, 씻고 어쩌고 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간다.

내일을 위하여 얼마안되는 시간이지만 잠을 청했다.

 

치앙라이 야시장에서 공수해 온 망고와 패션프루츠.